막 내리는 제로금리 시대…희비 엇갈리는 2금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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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11-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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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사·저축銀 수익성 악화 불가피

  • 보험사, 운용수익 확보 유리해질 듯

 

‘1%대 기준금리 시대’를 코앞에 두고 2금융권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카드사와 저축은행의 경우, 장점보다 악재가 훨씬 크다고 보고 대비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반면, 보험사는 수익률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며 표정 관리에 나서고 있다.
 
◇카드·저축은행, 금리 상승 부정적…향후 ‘수익 악화’ 불가피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한은이 이날 회의를 통해 석달 만에 재차 기준금리를 높일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후 기준금리는 연 0.75%에서 연 1.00%로 올라가 '0%대 금리시대'는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된다.
 
이를 보는 카드사는 착잡한 표정이다. 기준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추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이 조달금리를 끌어올리면, 향후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는 게 최대 문제다. 카드사들은 자체 수신기능이 없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외부 자금을 조달한다.
 
실제로 3년 만기 카드사 회사채(카드채) 금리는 연초 1.270%에서 이달 들어 2.467% 수준까지 1.197%포인트나 껑충 뛰었다. AA+등급도 올해 초 1.216%에서 지난 7월 말 1.767% 수준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추가 금리 인상까지 이뤄지면, 향후 비용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들어 신규 발행 카드채 금리가 2019년 상반기 수준으로 상승했다"며 "오는 2023년까지 점진적으로 조달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외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예금이 늘고, 소비 위축 효과가 발생하는 것도 부정 요인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도 상황은 좋지 못하다. 직접적인 원인은 ‘예대 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 차이)’ 축소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예금 및 대출금리도 함께 상승한다. 이 과정에서 각 은행 간 경쟁 심화로 예금 금리는 크게 올리고, 대출금리는 적게 올리는 흐름이 불가피한 게 문제다. 이는 저축은행들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 이외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적극적인 대출 영업 자체가 불가능한 점도 악재다.
 
◇보험업계, 운용수익 확보에 긍정적 ‘표정 관리’
 
반면, 보험사는 수익률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현재 고객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수익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저금리 상황에선 치명적이고, 금리가 높을수록 유리한 구조다. 실제로 앞선 제로(0%) 금리시대에 관련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인 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특히, 채권 비중이 높은 생명보험사의 수익률 상승 폭이 클 거란 전망이 나온다. 작년 말 기준 생보사와 손보사의 채권 비중은 각각 47.9%, 36.1%였다.
 
금리 상승 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중 일부가 이익으로 편입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는 변액보험상품의 사망보증금이나 연금을 지급하기 위해 쌓아두는 일종의 충당금이다. 보험사들은 변액보험을 판매한 시점 예정이율보다 현재 투자수익률이 떨어졌을 경우 차액만큼 보증준비금을 의무적으로 쌓아야 한다.
 
다만, 금리 상승이 보험사 건전성 개선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금리 상승 시 자본 조달 비용이 높아져 건전성 악화도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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