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 DNA 키우는 '콘텐츠 인재양성사업' 미래 10년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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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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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부터 1111명 멘토·192개 플랫폼기관 참여…교육생 5351명

  • 감독·작가·프로그래머 등 분야별 인재 배출…한류 도약 기대감

지난 18일 서울 동대문구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2021 콘텐츠 인재양성사업 통합 성과발표회’에서 조현래 콘진원 원장(가운데)이 수상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콘진원 제공]

“창작자로 막연히 기다리는 시간이 지쳐갈 때 만난 콘텐츠 인재양성사업은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한 명의 창작자로 대우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임감과 자신감을 가지고 작품에 대한 밀도 있는 고민을 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멘토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지난 18일 서울 동대문구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2021 콘텐츠 인재양성사업 통합 성과발표회’에서 멘티 배기정씨가 발표한 소감은 인상적이었다. 지난 5개월간 인재양성사업이 그에게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느껴졌기 때문이다. 몇 년 후에는 그가 누군가의 꿈과 함께하는 멘토가 돼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2021 콘텐츠 인재양성사업 통합 성과발표회’가 ‘창의 DNA 10+ 창의인재의 꿈과 함께하다’를 주제로 열렸다. 콘텐츠 인재양성 5개 사업인 콘텐츠 창의인재동반, 실감형 콘텐츠 창작자양성, 인공지능 연계 콘텐츠 창의인재양성, 콘텐츠 원캠퍼스 구축운영, 콘텐츠임팩트 등 100여건의 성과물 전시와 우수 프로젝트 사례 발표 및 시상식으로 진행됐다.
 
행사장 로비와 ‘스튜디오 1’에는 웹툰·게임·공연·신기술 분야 등 4개 사업의 우수 작품이, ‘스튜디오 2’에는 감성인식기술 기반의 아바타 체험, 확장현실(XR) 웹툰, 춤추는 인공지능 ‘마디’, 디지털 휴먼 프로그램 ‘SAY’ 등이 전시됐다.
 
특히 콘텐츠 인재양성사업 수료생과 멘토 간 콘텐츠업계로의 진출 과정 및 경험 등을 공유하고자 ‘창의 DNA 메타버스 네트워킹’을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활용해 진행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이하 콘진원)은 미래 콘텐츠산업을 이끌어갈 젊은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 ‘콘텐츠 인재양성사업’을 2012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야기를 통해 대중에게 감동과 위로를 전하는 예술가들이 지난 10년간 함께했다.
 
2012년부터 참여한 영화 ‘정직한 후보’,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장유정 감독을 비롯해 RBW의 김도훈 프로듀서, 드라마 ‘도깨비’ ‘미스터 선샤인’을 연출한 이응복 감독, 드라마 ‘태양의 후예’ ‘동백꽃 필 무렵’의 OST를 작곡한 강동윤 감독, 배우 김수로, 신원호 자이언트스텝 이사 등 총 1111명 멘토 및 192개 플랫폼 기관이 참여해 5351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10년의 성과는 인상적이었다. 한국 영화의 영역을 넓힌 작품으로 평가받는 ‘검은 사제들’을 만든 장재현 감독이 2013년 ‘콘텐츠 인재양성사업’에 멘티로 참가했다.
 
이 밖에 교육생의 주요 작품으로는 다큐멘터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제작 참여, △드라마 분야 ‘은주의 방’ 극본, △음악 분야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OST, △웹툰 분야 ‘부적격 그녀’ ‘우리는 매일매일’ 등이 있다.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창작 뮤지컬 ‘레드북’의 작가 한정석은 2012년 ‘콘텐츠 인재양성사업’에 멘티로 참가했다. 그는 그해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를 내놨다. 한 작가는 2021년 멘토로 참가해 더욱 의미를 더했다. ‘창의 DNA’가 ‘콘텐츠 인재양성사업’을 통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콘텐츠 인재양성사업’에 참가한 강윤석씨. [사진=콘진원 제공]

◆ “새벽에 전화해도 된다”...실질적 도움 준 멘토들
 
‘콘텐츠 인재양성사업’은 교육생들이 필요한 실질적인 도움을 주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콘텐츠 인재양성사업’ 교육생으로 참가한 프로그래머 강윤석씨는 ‘지금부터 슈퍼인턴’이라는 게임을 만들었다.
 
1991년생인 강씨가 만든 ‘지금부터 슈퍼인턴’은 누구나 한번쯤 겪게 되는 사회초년생의 공감대를 얻으며 호평을 받았다.
 
가르쳐주는 사람 한 명 없이 홀로 작업해야 했던 강씨에게 멘토들은 큰 도움이 됐다. 강씨는 “지난해 노철 멘토님에게 사업화 쪽이나 게임 운영을 하는 데 있어서 현실적인 조언을 받았다”라며 “어떤 언어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할지 사용자(유저)들에게 어떤 식으로 다가가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해주셨다. 다른 나라에 먼저 출시하고 한국에 게임을 내놓는 방법 등 업계에서 일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라고 회상했다.
 
강씨는 2021년 ‘지금부터 슈퍼인턴’ 게임을 출시한 후 실제로 운영하면서 겪는 많은 문제점을 해결해야 했다.
 
강씨는 “게임을 출시하고 비정상적인 종료가 많았다. 메모리 문제 때문이었다”라며 “오지현 멘토님께서 메모리 사용 방법 등 현실적인 개발 방식에 대해 많이 말씀해주셨다”라고 전했다. 그는 “24시간 서비스를 하다 보니 멘토님께 급히 연락드리는 경우가 생겼다. ‘새벽에도 상관없으니 전화해도 된다’라는 말이 너무 감사했다”라고 고마움을 거듭 드러냈다. 콘진원에서 제공한 게임 홍보도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서울 동대문구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2021 콘텐츠 인재양성사업 통합 성과발표회’에서 조현래 콘진원 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콘진원 제공]

 ◆ 과거 10년 바탕으로 준비하는 미래의 10년
 
“아이는 9~10세가 될 때 언어가 가장 많이 발달한다고 합니다. 표현력이 달라지는 시기가 10년이라고 합니다. ‘콘텐츠 인재양성사업’의 지난 10년도 콘텐츠 분야를 성숙시키는 바탕이 될 것입니다. 이런 축적을 통해 한류도 더욱 발전할 것입니다.”
 
조현래 콘진원 원장은 18일 열린 ‘2021 콘텐츠 인재양성사업 통합 성과발표회’에서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향후 10년에 관해 이야기했다.
 
목표에 대한 명확한 생각은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콘텐츠 인재양성사업’은 시대의 변화인 예술과 기술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는 결실로 이어졌다. 신기술 분야 교육과정 성과로는 △제73회 칸국제영화제 XR부문 초청작인 ‘북쪽섬’ △세계 최고 권위의 미디어아트 공모전인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에서 영예상을 수상한 ‘시티 리듬(City Rhythm)’ △제36회 선댄스영화제 뉴프런티어 엑시비션(Exhibitions) 부문 초청작인 ‘허수아비’ 등이 있다.
 
문화 콘텐츠는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다. 하나의 작품은 최신 정보통신기술을 만나 체험형 실감 콘텐츠 등 수많은 ‘2차 콘텐츠’로 재생산된다. 코로나로 인해 문화의 디지털화 속도는 더욱더 빨라졌다.
 
이에 맞춰 콘진원도 빠르게 뛰고 있다. 2021년에는 인공지능 연계 콘텐츠 개발 분야를 신설했다.
 
김기헌 콘진원 인재양성팀 팀장은 “향후 콘텐츠 산업 수요에 기반한 민관 협업형 인재양성체계를 운영하겠다”라며 “실감 및 인공지능 등 융·복합 디지털기술 분야를 선도할 인재 수요에 대응한 교육기반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2021 콘텐츠 인재양성사업 통합 성과발표회’ 전시장 모습. [사진=콘진원 제공]

 

‘2021 콘텐츠 인재양성사업 통합 성과발표회’ 전시장 모습. [사진=콘진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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