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야기] 팅크웨어 ‘아이나비’, 내비 시장 넘어 블랙박스로 해외시장 무한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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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류혜경 기자
입력 2021-11-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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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설립된 팅크웨어는 '아이나비(INAVI)'라는 브랜드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아이나비는 초기 내비게이션 제품을 출시했고 현재는 블랙박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등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인터넷 내비게이션 초창기, 기술력으로 시장 장악
 
팅크웨어는 설립 초기부터 신뢰도 높은 브랜드를 중시했다. 브랜드는 제품과 서비스를 시장에 연이어 선보일 수 있는 중요한 비즈니스 플랫폼이라는 생각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서비스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끊임없이 선보이고자 노력했다.
 
팅크웨어의 대표 브랜드 아이나비는 인터넷 내비게이션의 약자다. 내비게이션 산업 초기 CD를 통해 지도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을 인터넷이 접속되는 어떤 공간에서도 손쉽게 업그레이드 가능한 방식으로 만들겠다는 팅크웨어의 의지가 담긴 브랜드 명이다.
 
팅크웨어는 2000년 국내 최초 PDA기반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출시 이후 2008년 3D 내비게이션, 2011년에는 안드로이드 OS기반의 스마트 내비게이션, 2014년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개발해 상품화했다.
 
시장이 형성되는 초기에는 일반인이 쉽게 사용하기 어렵고 가격이 비싸서 브랜드가 확산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또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와 전자지도를 개발하고 지속적인 고품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아이나비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한 덕에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제고하는데 성공했다.
 
팅크웨어는 2011년 내비게이션에 이어 블랙박스 사업에 진출하며 또 한 번의 도약을 시작했다. 내비게이션 사업을 기반으로 시작한 아이나비 블랙박스는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성을 제공하는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세계 최초 전후방 QHD화질의 블랙박스를 출시하는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국내에서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CES(미국), SEMA(미국), IFA(독일) 등 해외 전자, 자동차 관련 주요 전시에 참여해 제품 및 기술력을 알리며 인정받는데 성공했다. 이에 팅크웨어는 아이나비 수준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틴팅(칼트윈), 생활가전(블루 벤트), 아웃도어(아이나비스포츠), 지도 플랫폼(아이나비 에어) 등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업 확대를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아이나비는 미국 '베스트바이(BEST BUY)', '아마존(Amazon)' 등 대형 유통채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일본 최대 자동차용품 전문점인 '오토박스(Autobacs)' 등에 입점하고 있어 본격적으로 글로벌 점유율이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영국, 캐나다, 호주 등 17 개의 주요 해외국가 2700여 개의 온·오프라인 채널을 개설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아직 글로벌 블랙박스 시장이 초기인 만큼 블랙박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소비자를 위해 SNS등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 적극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팅크웨어 제공]


◆아이나비 블랙박스, 해외 국가서도 인기...수출 증가세

이 같이 해외 블랙박스 시장이 확대되며 팅크웨어 등 기술력을 갖춘 국내 업체들의 해외 매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블랙박스 보급률이 비교적 낮았던 미국·유럽 등에서 블랙박스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팅크웨어는 지난해 해외 매출이 350억원 규모로 잠정 집계돼 전년(281억원) 대비 24.5%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국내 기업들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점을 감안하면 무시할 수 없는 성장세다.

해외의 규제·인식 변화와 함께 증가한 글로벌 수요가 영향을 미쳤다. 당초 프라이버시 등으로 인해 본래 주요국에선 블랙박스 보급률이 높지 않았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모니터 등에 따르면 국내 차량의 블랙박스 설치율은 90%인 반면 유럽, 일본 등은 10~20% 수준이다.

그러나 블랙박스 장착을 의무화하려는 국가가 늘고 범죄 예방, 사고 수습 등에 블랙박스가 사용되며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글로벌 각국의 정책은 블랙박스 탑재를 강제 및 유도하는 방향으로 강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2년부터 신규 출시 차량 모델에 대해 블랙박스 등 정보기록장치 장착을 의무화했다. 2024년에는 이 규정이 모든 신차에 확대 적용된다. 일본 정부는 2017년부터 상용차에 대해 블랙박스 설치를 의무화했고 블랙박스 설치 보조금을 지원한다. 영국 보험사들은 블랙박스를 설치한 운전자들에게 자동차 보험료를 10~30%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해 블랙박스 장착을 유도하고 있다.

인식 변화도 만만치 않다. 신용조사기관 밸류펭귄(Value Penguin)은 미국의 블랙박스 보급률이 낮은 이유로 '배터리 소모'를 꼽았다. 운전시간이 긴 미국 운전자 특성상 자동차 배터리에 영향을 주는 것을 꺼리는 소비자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통사고 분쟁 해결 등을 위해 블랙박스를 찾는 이들이 늘며 미국의 블랙박스 수입액은 최근 2년 사이 약 1조1300억원 늘었다.

상황은 유럽도 마찬가지다. 영국 보험사 아비바(Aviva)에 따르면 영국의 블랙박스 보급률은 2014년 4%에서 2019년 20%로 크게 늘었다. 또한 영국 블랙박스 사용자 72%는 다른 운전자들도 블랙박스를 사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독일 정보통신협회 비트콤(BITKOM)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운전자 중 13%만 앞으로도 블랙박스 이용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이 같은 변화에 국내 제품의 수출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아직 수출에 변수가 많지만 일단 올해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팅크웨어 제공]

 
◆운전자 중심의 ‘첨단 기술’ 개발도 진화 중

팅크웨어는 최근 실시간 통신 서비스 '아이나비 커넥티드 프로 플러스' 서비스를 적용한 블랙박스인 '아이나비 퀀텀 4K 프로'를 출시했다. 주차 중에 충격이 발생하면 실시간 알림을 제공하고 실시간 전방 이미지를 일 10회까지 전송하는 기능이다.

또 차량 위치 확인 기능과 배터리 전압이 기준치 이하로 낮아지면 원격으로 블랙박스 전원을 끌 수 있는 원격 전원 제어 모드도 지원한다. 차량 소모품 교체 시기를 알려주는 기능과 사고 발생 시에 사전에 등록한 보호자에게 긴급문자를 발송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그 외에도 기상청 데이터를 이용해 차량 외부 온도가 높으면 스마트 주차녹화 전환을 알려주는 '지능형 고온 보호 기능', 앱을 통해 녹화를 작동할 수 있는 '원격 수동녹화', '안전운행 무선 업데이트' 등의 기능도 추가했다.

팅크웨어는 남다른 기술력을 활용해 신제품 출시 이외에도 국책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팅크웨어는 계열사 아이나비시스템즈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에서 주관하는 '자율주행 기술개발 혁신사업' 중 '지정구역기반(Point-to-Point) 승합차급 레벨4 수준 자율주행 차량플랫폼 기술개발' 국책 연구과제에 최종 선정됐다. 아이나비시스템즈-소네트 주도로 팅크웨어, 스트리스,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사업이다.

2025년까지 5년간 로봇 택시, 셔틀버스 등에 적용되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서비스용 플랫폼 및 차량 통합 기술을 연구, 개발해 상용화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레벨4의 경우 주행 시 운전자 도움이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기술로 불린다.

팅크웨어는 전장 기반 자율주행 플랫폼 HW 개발, 아이나비시스템즈는 자체 지도 엔진 및 경로생성 알고리즘 개발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블랙박스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영상녹화는 블랙박스의 덕목 중 가장 기초적이고 당연한 요소가 됐다"며 "앞으로도 영상녹화 이외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할 수 있느냐가 차별화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진=팅크웨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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