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한 양정철 "이재명만 죽으라 뛰어...당내 비상사태 선포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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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11-1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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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복심' 양정철, 17일 국회 비공개 간담회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지난 5월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과거 한나라당이 천막당사 하던 마음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내 비상사태라도 선포해야 할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양정철 전 민구연구원장이 17일 여당에 작심하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양 전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민주당 영입인재·비례대표 의원 모임이 주최한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했다.

양 전 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선 "이번 대선에는 밖에서 필요한 일을 돕고 후보에게 조언이나 자문은 하되 선대위에 참여하거나 전면에 나서지는 않을 생각"이라며 본인의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등판설을 일축했다.

이어 차기 대선을 앞둔 당의 문제점을 설명하면서 이성복 시인의 시 '그날'의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라는 구절을 인용했다.

양 전 원장은 "우리 당 현실을 한 마디로 얘기하면 그 표현이 정확하다"며 "대선을 코앞에 두고 위기감이나 승리에 대한 절박함, 절실함이 안 느껴진다. 의원들이 한가한 술자리도 많고 누구는 외유 나갈 생각을 하고 있고 아직도 지역을 죽기 살기로 뛰지 않는 분들이 더 많은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후보만 죽으라 뛰고 있다"며 "책임 있는 자리를 맡은 분들이 벌써 마음속으로 다음 대선, 다음 대표나 원내대표, 광역 단체장 자리를 계산에 두고 일하는 것, 도대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라고 개탄했다.

양 전 원장은 또 여당 선대위에 국무위원을 제외한 163명의 의원 모두가 참여한 데 대해서도 "희한한 구조"라고 혹평한 뒤 "권한과 책임이 다 모호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매머드급으로 출범한 여당 선대위에 대해 위기 속 제구실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무성하다.

그는 "주특기 전문성 중심 전진배치가 아니라 철저한 선수 중심 캠프 안배 끼워 맞추기"라며 "게다가 우리에게 천금 같은 한 달의 기간을 인사안만 짜다가 허송(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후보 개인기로만 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후보를 중심으로 한 컨트롤 타워 역할이 필요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서도 선대위 내 컨트롤 타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컨트롤 타워 역할로 이해찬 전 대표 등판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이재명 후보와 선대위를 끌어가시는 분들 가운데 명확한 체계를 갖추는 것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새롭게 달리 하는 게 굳이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일축했다.

한편 양 전 원장은 이번 대선이 초유의 0선 후보 대결로 치러지는 데 대해서는 "여의도 주류정치 출신이 철저히 배격당한 것"이라고 진단, "고질적인 이념적 진영논리, 극단적인 타도와 증오와 대결의 정치문화를 극복하지 않는 한 성공하는 정부와 성공하는 대통령이 나오기 점점 힘들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후보의 시급한 과제로 중도층 확보를 꼽고 "모든 대선에서 관건은 중도확장 싸움"이라며 "현재 우리 쪽 의제와 이슈는 전혀 중도층 확보전략이라 보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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