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아마추어 골프 대회 휩쓴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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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이동훈 기자
입력 2021-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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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AAC·WAAP 모두 석권

  • 나카지마, 하시모토 우승컵 번쩍

AAC에서 우승한 나카지마(위)와 WAAP에서 우승한 하시모토(아래). [사진=WAAP 제공]


일본골프협회(JGA)에 경사가 났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아시아태평양골프연맹(APGC)이 주관하는 남녀 아시아 아마추어 골프 대회에서 일본 선수들이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렸기 때문이다.

아시아태평양아마추어챔피언십(AAC)과 여자아마추어아시아태평양(WAAP)은 같은 시기에 열리지 않았다. 다른 달, 다른 국가에서 개최됐다.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 취소됐다.

올해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한 주 간격으로 개최됐다. 최근 UAE는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대회 개최 역시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함이다.

R&A와 APGC는 대회 개최를 위해 자신들 만의 방역 버블(거품)을 만들었다. 처음 도착하면 15분짜리 항원 검사를 해야 한다. 이후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거친다. PCR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다른 랜야드를 사용한다. 이후 음성이 나오면 랜야드를 바꿔준다.

이러한 노력 끝에 지난주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UAE 두바이에 위치한 두바이 크릭 골프 앤 요트 클럽(파71·6986야드)에서 AAC가 열렸다.

나카지마 케이타(일본)는 세계아마추어골프순위(WAGR) 남자부 1위에 올라있다. 그는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타이치 코(홍콩)와 연장 승부를 펼쳤다.

연장전은 18번 홀(파4)에서 진행됐다. 나카지마는 이 홀에서 나흘간 버디를 기록하지 못했다. 불리한 상황. 연장 1차전, 나카지마의 공이 페어웨이 오른쪽 벙커에 빠졌다. 승부의 추가 타이치에게 기우나 싶었다. 하지만, 나카지마는 벙커 샷을 극복하고 파를 적었다. 타이치도 파를 기록했다.

2차전으로 이어졌다. 이번에는 같은 벙커에 타이치가 빠졌다. 담력을 확인 할 수 있는 순간. 타이치의 공은 날아가더니 해저드에 빠지고 말았다. 마음이 편해진 나카지마는 버디를 잡지 못했던 홀에서 버디를 기록했다. 자신의 우승을 자축하는 순간이다. 그는 우승 직후 눈물을 흘렸다.

나카지마는 이 우승으로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제150회 디 오픈 챔피언십 출전권을 얻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WAGR 남자부 331위 조우영(20)이 최종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모든 인원이 두바이에서 1시간 30분 거리 아부다비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이번에는 여자 아시아 아마추어 대회인 WAAP를 위해서다.

WAAP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이름이 가장 먼저 언급됐다. WAGR 여자부 4위이자, 아시아 1위가 황유민(18)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연습라운드와 포토콜 행사부터 주목받았다. 대회 공식 누리집은 그의 이름과 사진으로 도배됐다.

WAAP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UAE 아부다비 골프클럽(파72·6499야드)에서 열렸다. 초반에는 한국 선수들을 비추던 관심이 나타크릿타 웡타비랍(태국)에게 돌아갔다. 300야드의 비거리를 탑재한 19세가 신들린 듯이 점수를 줄여나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는 3라운드 마지막 18번 홀(파5) 이글을 기록했다. 이렇게 하시모토 미주키(일본)을 제치고 우승하나 싶었다.

그러나, 모든 예상은 빗나갔다. 158㎝인 하시모토가 175㎝ 웡타비랍을 누르기 시작했다. 정확도가 장타를 이기기 시작한 것이다. 당황한 웡타비랍은 더블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목덜미가 잡히더니 하시모토에게 선두를 빼앗기고 말았다. 그는 체념한 듯 스윙을 했다.

하시모토는 7홀을 모두 파로 막았다. 운도 좋았다. 첫 번째 운은 다른 선수들이다. 점수를 줄이지 못했다. 두 번째 운은 엄청났다. 실수로 날린 공이 한 기자의 팔에 맞아 그린으로 돌아갔다. 공교롭게도 태국 기자다. 더블 보기를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보기를 했다.

결국, 대회의 영광은 하시모토에게 돌아갔다. 16언더파 272타다. 태국 두 선수를 1타 차로 눌렀다. 운명의 장난이나 다름없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일본 국가대표 선수들은 모두 뛰어나가 그에게 물세례를 퍼부었다.

우승 세리모니 후 하시모토는 태국 기자를 찾아 미안함과 감사함의 마음을 전했다. 그 기자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봉착했다. 태국골프협회(TGA) 관계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시모토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두 대회(AIG 여자 오픈,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권을 얻었다.

또한, 레이디스아시안투어(LAT) 시리즈 한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과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에 초청됐다.

나카지마와 하시모토가 이 모든 대회에 초청받았다. 다른 아시아 선수보다 경험적인 측면에서는 많이 뒤처지게 됐다.

홀인원 부상도 일본 선수가 가져갔다. 테즈카 아야카(일본)다. 그는 133야드 거리의 4번 홀(파3)에서 8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기록했다. 부상은 삼성의 최신 휴대폰이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황유민(18)과 김민선(19)이 공동 7위(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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