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전장] LG전자 VS본부, 글로벌 기업과 협업 속도...“車 거래처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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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11-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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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미래자동차 시장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와의 협업을 강화하면서 전장 산업에 집중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도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연이은 인수·합병(M&A)으로 전장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동시에 완성차 업계와의 관계를 돈독히 다지고 있다.

이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혁신 파트너’를 비전으로 삼고 차량 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신 유행을 반영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개발하며 글로벌 탑티어에 진입하겠다는 각오다.

LG전자는 2018년 차량용 조명 시장의 선두기업인 오스트리아 ZKW를 인수하고 2019년 VS사업본부 산하 헤드램프 사업을 ZKW에 통합하며 관련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올해 7월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JV)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와 동시에 LG전자에서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인포테인먼트 분야에 집중하며 ZKW,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과 삼각편대를 구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자동차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사이벨럼의 지분 63.9%를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해 지배력을 확보했다.

사이벨럼은 자동차 사이버보안 관련 취약점을 점검할 수 있는 솔루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자동차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사업경쟁력을 갖추고 자사 전장사업의 보안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사이벨럼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사이버보안을 강화하는 각국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완성차 업체들의 혁신 파트너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장(부사장)은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점차 커지면서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사이벨럼 인수는 미래 커넥티드카 시대를 체계적으로 준비해 온 LG전자의 사이버보안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선보일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와 독일 다임러가 공동 개발한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전방카메라가 자동차 전방에 있는 물체를 촬영해 분석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르노·다임러와 인포테인먼트·ADAS 전방카메라 협업
LG전자는 적극적인 M&A와 함께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달 1일에는 프랑스 자동차 업체 르노그룹의 전기차 신모델 ‘메간 E-테크’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했다는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지난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에서 공개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LG전자와 르노가 공동 개발한 것이란 설명이다.

양사가 개발한 시스템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한다. 최신 버전인 안드로이드10을 적용하고 구글자동차서비스(GAS) 라이선스도 획득했다.

양사는 하드웨어와 독립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도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계기판(클러스터)과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 간 근거리통신망인 이더넷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계기판에서도 지도를 보거나 음악·영상 등을 제어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보다 앞서 지난달 독일 자동차 제조그룹 ‘다임러 AG(Daimler Automotive Group)’와 공동 개발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전방카메라를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에 적용하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카메라는 VS사업본부가 독자 개발한 알고리즘을 적용해 △자동긴급제동(AEB) △차로유지보조(LKA) △차로이탈경고(LDW) △정속주행보조(ACC) △교통표지판 자동인식(TSR) △지능형 전조등 제어(IHC)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자동차가 주변 물체를 모두 파악하고 충돌 위험이 있으면 자동긴급제동 기능을 작동시켜 스스로 멈추도록 돕는다. 교통표지판 자동인식 기능은 주행 경로에 있는 교통표지판과 신호등을 인지해 속도 조절, 정지 등을 운전자에게 안내한다.

LG전자는 이 카메라에 자사의 이동통신, 커넥티비티, 이미지 인식 분야의 기술력·노하우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과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도로·교통 상황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LG전자의 ADAS 전방카메라는 지난 5월 글로벌 시험인증기관 TUV 라인란드로부터 국제표준규격인 ‘ISO 26262 기능안전제품’ 인증을 받기도 했다. 카메라를 만들기 위한 개발 프로세스도 ‘ISO 26262 기능안전프로세스’ 인증을 획득했다.

LG전자는 다임러와 개발단계부터 협업해 완성한 ADAS 전방카메라가 C클래스 모델에 탑재되면서 자사의 전장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들이 LG전자와 협업 관계에 있다. LG전자 VS사업본부 글로벌 홈페이지에는 현대차, 기아 등 국내 기업을 비롯해 BMW, 스텔란티스, 포드, GM, 포르쉐, 테슬라, 폭스바겐, 볼보 등 글로벌 파트너 23개 기업의 로고가 공개돼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ZKW를 인수하면서 ZKW가 제품을 공급하던 완성차 업체들과도 자연스럽게 협업 관계가 구축된 것으로 안다”며 “자동차 헤드램프 분야에서 워낙 입지가 탄탄하던 기업이다 보니 파트너사가 많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LG전자는 부품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M&A·JV 설립 등을 통해 그들이 보유한 네트워크를 함께 흡수하고 동시에 LG전자 차원에서도 완성차 기업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등 거래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프랑스 르노의 전기차 신모델 ‘메간 E-테크’에 적용된 LG전자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진=LG전자 제공]

AR 소프트웨어 솔루션 통해 ‘전장사업 확대’ 나선다
M&A와 협업에 집중하고 있는 동시에 LG전자는 자체적인 역량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완성차 업체에 증강현실(AR)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공급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전장사업 확대’를 선언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완성차 업체의 아웃소싱 범위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패키지 형태에서 소프트웨어 그 자체로 변화하고 있다.

LG전자는 AR 소프트웨어 솔루션 강화를 통해 이처럼 변화하는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사업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LG전자의 솔루션은 ADAS 카메라, GPS,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전자에게 도움이 되는 시각 정보를 그래픽 이미지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주변 상황을 보다 효과적으로 인식하면서 운전할 수 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차량의 전동화·스마트화로 인해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 AR 소프트웨어의 성장 잠재력 또한 높을 것”이라며 “축적해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준비한 AR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활용해 완성차 업체의 다양한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증강현실(AR)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차량 전면 유리에 주행 속도, 목적지까지의 경로 등 다양한 정보를 그래픽 이미지로 보여주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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