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동학 2대 교주 최시형 선생 은거지 발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영양) 최주호 기자
입력 2021-11-10 18:0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동학의 2대 교주인 최시형 선생의 은거지인 경북 영양군 일월산(용화리 산77-1번지) 일대. [사진=영양군 제공]

동학의 2대 교주인 최시형 선생의 은거지가 경북 영양군 일월산(용화리 산77-1번지)에서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영양군에 따르면 지난 10월 28일 일월면 용화리 벌매리(새펀지) 뒷산 정상 부근에서 동학인들의 집단 거주터 및 우물이 발견됐다.

이곳은 동학의 중심이 경주에서 이곳 영양의 일월산으로 옮겨와 동학의 실질적인 구심지가 되어 전국적으로 세를 키워 나갔고, 동학의 경전인 용담유사, 동경대전 등이 집필된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로 인해 동학 1대 교주인 최제우 뒤를 이은 2대 최시형 선생의 도피 과정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게 됐다.

일월산 정상 부근인 해발 1000m 지점에 자리 잡은 이 은거지의 터는 숨어 지내기에 적합한 지형적 조건을 갖추었고, 식수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우물과 샘물이 여러 군데서 발견됐다.

또한 수령이 150년가량 된 살구나무도 이때 식재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200여 명 이상이 집단으로 생활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문헌에 따르면 최시형 선생은 1863년 동학의 1대 교주인 최제우로부터 포교하라는 명을 받고 영해, 안동 등 경상도 각지를 순회해 많은 신도가 함께했다고 전한다.

하지만 당시 최제우는 관군을 피해 호남지방으로 도피를 하는 상황이었으며, 이해 7월 북도중주인(北道中主人)으로 임명되어 8월 14일 도통을 승계받았다.

같은 해 12월 최제우가 체포되자 대구에 잠입, 옥바라지하다가 체포의 손길이 뻗치자 태백산으로 도피했다고 알려졌지만, 일월산서 증언에 의한 은거지가 발견됨으로, 태백산이 아닌 이곳 일월산이라는 주장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일월산 아래, 60여 년 이상을 살아온 마을주민 권모(63세)씨는 예전 외할머니로부터 본인의 외고조부께서 이곳 은거지에서 동학당 일원으로 같이 은거 생활을 했었다고 똑똑히 증언을 했다고 밝혔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은거지에 대한 더 많은 고증자료를 확보하고, 향후 유허비 설치, 연결 탐방로 개설 등 최시형 은거지를 복원해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영양군의 또 하나의 문화관광자원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