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급 마무리, 막 내리는 올해 IPO 시장··· 일부 기관들 북 클로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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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11-0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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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기업공개(IPO) 시장의 시계가 내년으로 옮겨지고 있다. 상장 채비를 서두르는 기업들도 남았지만 이전보다 흥행 수준은 떨어졌다. 올해 증시 입성을 준비했던 대어급 공모들이 카카오페이를 끝으로 마무리되자 예년보다 빠른 시기에 공모주 시장이 마무리를 짓는 모양새다.

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은 16개다. 부동산투자회사인 리츠(REITs)를 포함하면 총 19개사로, 이들 중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쳤거나 수요예측이 예정된 기업은 7곳에 달한다. 

이처럼 아직까지 대기 중인 IPO 일정이 남아 있지만, 시장의 투심은 가라앉은 상태다. 공모가를 예상보다 낮추는 기업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유전체 분석 기업 지니너스는 희망범위(2만4700~3만2200원) 하단보다 낮은 2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눈높이를 낮췄음에도 상장 이후 주가는 하락세다. 이외에도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 바이옵트로, 부동산 권리조사 기업 리파인 등이 희망범위 하단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통상 10~11월은 IPO 시장의 '성수기'로 꼽힌다. 12월 결산일을 기준으로 신규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몰리며 수요예측과 청약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엔 상반기부터 초대형 IPO가 연이어지며 시장의 소화 능력보다 많은 물량이 쏟아졌다. 일부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예정된 자금을 모두 소모하면서 예년보다 빠른 시기에 북클로징(회계 마감 및 결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대어급 공모가 내년으로 미뤄진 것도 연말 IPO 시장의 김을 빠지게 만들었다. 현대엔지니어링, LG에너지솔루션 등 일찌감치 주관사단을 확정하고 연내 증시 입성을 예고했던 기업들의 일정이 미뤄진 상태다. 자연히 기관투자자들과 공모주 투자자들의 시선도 올해보다는 내년 상반기로 향하고 있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LG에너지솔루션이나 현대엔지니어링 같은 초대형 공모가 남아있다면 기관투자자들도 어떻게든 자금을 마련해 물량을 받아갈 것"이라며 "하반기 남은 IPO 기업들은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예년보다 한 달 정도 빨리 시장이 마무리되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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