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주경제DB]

최근 한국에서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망 이용대가 지불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공개 26일 만에 전 세계 1억1100만 가구가 시청하는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국내에서도 '오징어 게임' 효과는 두드러진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9월 넷플릭스 월간 순이용자 수(MAU)는 1229만명에 달했다.

시청이 늘자 트래픽도 폭증했다. 업계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 지난달 17일을 전후해 1주일간 트래픽을 비교한 결과, KT와 넷플릭스 간 트래픽은 39% 뛰었다. SK브로드밴드도 '오징어 게임' 공개 전후로 두 차례 망을 증설했다.

넷플릭스가 망 사용료 납부 문제로 SK브로드밴드와 법정 공방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 같은 결과가 나오자 정치권에서도 넷플릭스 등 글로벌 콘텐츠 제공 사업자(CP)의 망 무임승차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글로벌 플랫폼은 그 규모에 걸맞게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면서 합리적인 망 사용료 부과 문제에 관해 당부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등 관계 부처 수장들도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망 사용료 법안의 필요성에 동의를 표했다. 국회에는 망 이용대가 관련 법률안이 계류 중이다.

지난 6월 SK브로드밴드와의 1심 소송에서 패소한 데 이어 규제 리스크까지 커지자 딘 가필드 넷플릭스 부사장은 한국을 찾았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됐지만 이전처럼 자유롭게 해외를 오가지 않는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본사 임원이 한국을 찾는다니 기대감이 컸다. 가필드 부사장은 김현 방통위 부위원장을 시작으로 이원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 등을 만났다. 뚜렷한 입장 변화가 나오지 않자 조승래 의원은 면담을 취소했다.

지난 4일 열린 기자간담회도 별다를 바 없었다. 가필드 부사장은 '오징어 게임' 주인공들의 의상인 초록색 운동복을 입고 등장해 한국과 넷플릭스는 '깐부(친한 친구)' 관계라고 한국 콘텐츠를 치켜세웠다. 그러나 여전히 자체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오픈커넥트어플라이언스(OCA)를 이용해 망 트래픽을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사실상 망 사용료 지불 의사가 없다는 뜻이다. 가필드 부사장은 수 주 내 본사의 다른 임원이 한국을 방문해 오픈커넥트 성과를 공유하겠다고 밝혔지만,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의 견해 차이는 좁혀지지 않은 채 여전하다. '깐부'를 외쳤지만, 오히려 양사가 평행선 위를 달린다는 점만 분명해졌다.
 

IT모바일부 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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