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5일 문재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은 데 대해 "불발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 수석은 이날 오전 출연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사회자가 '만나려고 했는데 못 만난 것인가'라고 묻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본도 사정이 있었다. 중요한 선거가 있었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기시다 총리가 오지 못했다"며 "영국에도 잠깐 오셨는데 문 대통령과 일정이나 동선도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기후, 경제, 평화 등을 주제로 한 다자회의를 하게 되면 그곳에 참석한 많은 정상과 그 주제에 집중하는 것이 우리 국익을 위한 것"이라며 "한·일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만 온통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향후 한·일 정상 간 만남에 대해 "언젠가는 만나게 돼 있고 그 길을 향해서 가고 있다"며 "정상회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 발짝 한 발짝 가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유럽 순방 성과에 대해선 "우리나라가 거버넌스를 만들어내는 선진국 역할을 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공급망 회의에 참석해 첫 번째로 발언한 것,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에서는 의장국 프로그램에 초청돼 참석한 것 등을 언급했다. 박 수석은 "국가 위상과 경제적 위상이 작용한 결과"라며 "여기에는 정치적 의미나 해석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과거에는 선진국들이 만들어 놓은 국제질서를 소비하고 따라갔지만, 지난 미국 방문이나 G7·G20·COP26 등을 통해서 보면 우리가 주도적으로 참여해 국제질서를 만들어내는 나라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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