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자회사, 수년간 ‘내부거래 100%’...국세청 칼날 겨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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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기원·장하은 기자
입력 2021-11-0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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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금 탈루 ‘꿀팁’ 매출·비용 손질...세무조사 타켓될까

[사진=고려아연]

영풍그룹의 최대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이 최근 과세당국의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영풍그룹이 그간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오르내린 만큼, 고려아연과 자회사들의 내부거래를 통한 세금 회피 여부에 과세당국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비철금속 제련시장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선점하며 그룹의 캐시카우(cash cow·수익창출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지주회사인 영풍그룹은 1949년 창업주인 고(故) 최기호 명예회장과 고(故) 장병희 명예회장 후손들이 현재까지 경영을 이어왔다.

영풍그룹은 지난 1974년 8월 사세 확장을 위해 연·아연 제련, 정련·합금 제조업을 주목적으로 하는 고려아연을 설립했다.

고려아연의 지분구조는 지주회사인 ㈜영풍이 27.49%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고, 창업주 장씨 일가와 최씨 일가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장형진 영풍그룹 명예회장 3.83%, 장 명예회장의 아내 김혜경씨 0.61%, 장철진 전 영풍산업 회장의 장남 장세욱씨 0.38%, 차남 장세명씨 0.41%, 장녀 장세경씨 0.08%, ㈜영풍정밀 1.56%,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0.13%, 최창근 고려아연 회장 0.9%,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1.82%,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 1.76%, 최창영 코리아니켈 회장 0.51%, 최창영 회장의 장남 최내현씨 0.85%, 차남 최정일씨 1.59% 등이다.

고려아연은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외에 51개 계열회사를 두고 있다. 또한 코리아니켈과 알란텀, 케이지그린텍, 서린상사, 케이지엑스, 서린정보기술, 징크옥사이드코퍼레이션(구 징콕스코리아) 등의 지분을 보유해 사실상 그룹내 중간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고려아연과 자회사들의 내부거래 비중이 최대 100%에 달한다는 점이다.

우선 고려아연의 100% 자회사 케이지크린텍은 지난 2010년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모든 매출이 100% 고려아연과의 계약을 통해 발생했다.

고려아연과 케이지그린텍의 모든 계약은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 수의계약이란 경쟁계약에 의하지 않고 임의로 상대를 선정해 체결하는 방식이다.

수의계약은 경쟁 상대가 없기 때문에 공정성이 떨어지고 각종 비리가 발생할 소지가 많은 요소로 꼽힌다. 또한 세금계산서를 과대·과소 계상하는 등 세금 회피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과세당국의 세무조사에서 단골 소재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고려아연의 100% 자회사인 징크옥사이드코퍼레이션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2010년 영국 제강분진 자원화 전문업체인 ZincOx Resources plc가 국내에 ㈜징콕스코리아 법인으로 설립했다. 2016년 고려아연이 매입하며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된 후부터 최근까지 내부거래 비중은 0%에서 100%로 급증했다.

이밖에 건설기계 대여 및 산업폐기물 수집·운반 등을 영위하는 케이지엑스의 경우엔 최근 수년간 고려아연을 통한 매출액 의존도는 60~70%에 달했다. 영풍정밀, 징크옥사이드코퍼레이션 등 타 계열사 거래까지 포함하면 매출액 의존도는 훨씬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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