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군제 기간 돈 쓰지 않겠다는 젊은층 급증
  • 대출 유도하는 전자상거래업체 회의감·피로감 때문
  • 주링허우 대출 급증에…中 단기 가계부채 증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광군제(光棍節·솽스이·雙11)에는 절대 쇼핑하지 않겠다."

중국 최대 쇼핑 대축제인 광군제가 지난 1일 막을 올린 가운데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런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고 중국 뉴스포털 제몐이 3일 보도했다. 심지어 중국 소셜커뮤니티사이트 더우반(豆瓣)에는 '소비주의 역행자', '광군제 불매 모임' 등 소모임도 등장해 광군제 기간 소비를 줄이자는 중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부진한 3분기 경제 성적표를 받아든 중국은 광군제를 계기로 소비 촉진에 힘을 보태길 기대하고 있지만, 중국 젊은 세대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군제 기간 '선소비·후지불', 인터넷 할부 등으로 돈을 쓰게 유도하는 온라인 전자상거래업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회의감이 커진 데다, 전자상거래업체 간의 치열한 마케팅 경쟁에 피로감이 누적된 것이다.

광군제 기간 물건을 사기 위해 대출의 덫에 걸려 빚으로 소비하는 젊은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에서 '생애 첫 빚은 광군제에서 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들은 광군제 기간 제베이(借唄), 화베이(花唄) 등 소액 신용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통하면 손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젊은층의 대출과 과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실제 중국에서는 최근 몇 년간 가계부채가 급증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했다. 중국은행소비금융연합이 발표한 '청년 소비 보고서'에 따르면 주링허우(90後, 1990년대 이후 출생자) 1억7500만명 가운데 대출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응답자는 13.4%에 불과했다. 최소 한 번 이상 신용대출을 받은 주링허우가 86.6%에 달한다는 얘기다.

대출을 받은 주링허우 60%는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빚을 지고 있다고 대답했고, 나머지 40%는 미용 시술, 명품 구입 등 사치를 위해 많게는 수만 위안씩 대출을 받았다고 했다.

문제는 주링허우의 대출 급증세가 단기 가계부채 증가세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정보업체 윈드사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중국의 단기 가계부채는 8조8150억 위안(약 1628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7조 위안에 불과했던 규모가 짧은 시간 내 역대 최고 수준인 2019년 말 10조 위안에 근접한 것이다.
 

[사진=티몰 웨이보 갈무리]


그럼에도 광군제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지난 11월 1일 광군제 첫날 오전 1시(현지시간) 기준 2600개 브랜드의 개별 거래액이 각각 지난해 매출을 넘어서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티몰보다 4시간 이른 지난달 31일 오후 8시부터 광군제 행사를 시작한 징둥도 개시 10분 만에 샤오미, 오포, 화웨이 등 스마트폰업체의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0% 급증했다. 

광군제가 중국 내수 소비 경제에 촉진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최근 중국은 전력난으로 지역 곳곳에서 공장 가동이 멈추고 있으며 헝다(恒大) 사태는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을 몰고 왔다. 또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홍수 등 자연재해, 중국 당국의 규제도 소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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