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현직을 떠난 이후 처음으로 공개 방송을 통해 자신의 경영론을 펼친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 '금주의 클래스e' 특강을 통해서다. 본지 아주경제신문은 10월 18일부터 11월 4일까지 매주 월~목 방영하는 그의 특강을 방송 익일 지상중계한다. 재계 1위 삼성전자의 '초격차' 정신을 다져온 권 고문의 경영 철학이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여전히 빛을 발하는 혜안이 될 것이라 기대해본다. <편집자 주>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은 지속가능한 기업, 즉 장수 기업이 되려면 건전한 조직 문화와 더불어 그에 상응하는 보편타당한 성과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CEO) 등 기업의 리더들이 지혜를 가지고 평가하는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 상임고문은 지난 3일 방영한 한국교육방송공사(EBS) 2TV ‘클래스e’ 특강에서 장수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필요한 조직 문화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전날 특강에서 건전한 조직 문화를 위해서는 ‘3C’, 구체적으로 △도전정신(Challenge) △창조정신(Creativity) △협력의지(Collaboration)를 꼽았다. 그는 이 가운데 특히 도전정신의 경우 “우리나라 기업들이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전략을 취해 온 터라, 특히 실패나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은 국가 자체가 이민국이다. 아예 이상한 나라에 왔으니 실수할 수 밖에 없고 실패를 두려워하지는 기업 문화가 많다”고 설명했다.

권 상임고문은 실리콘밸리의 현재의 성장 역시 빠른 실패를 인정하는 도전정신이 만든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빨리 도전하라, 빨리 실패하라. 이게 실리콘밸리의 문화”라며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서 기업이 조직을 만들고 건전한 조직 문화를 제도화함으로써 임직원들의 도전정신을 응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상임고문은 임직원들을 도전정신으로 무장시키려면 ‘당근과 채찍’ 중에 당근을 많이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공보다 과를 먼저 탓한다. 청문회가 단적인 예이고 그런 것이 한국에 쌓여온 문화”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도전을 하려면 용납하고 봐주는 문화가 필요한데 우리는 결과만 본다. 이런 것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이 한국교육방송공사(EBS) '클래스e'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EBS2 방송 갈무리]


권 상임고문은 임직원이 도전을 했을 때 어떻게 평가를 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평가하는 게 제일 중요한데 이것이 성과 보상의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나라 조직 내 최대 불만이 바로 ‘평가가 공정하지 않다’고 본다는 점이고 평가에 따른 분배(성과 보상) 문제도 사실 심각하다”라고 꼬집었다. 다만 그는 “완벽한 평가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람이 사람을 평가를 하는 것이라 그렇다는 것이다. 결국 평가의 공정성을 보는 판단은 얼마나 보상을 잘했느냐인데, 이게 모든 사람이 똑같이 만족하면서 수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완벽한 시스템은 없지만 보편타당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 상임고문은 보편타당한 평가를 하고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하는 방법으로 ‘4P 시스템’을 들었다. 그것은 ‘페이 바이 퍼포먼스(Pay by Performance), 프로모션 바이 포텐셜(Promotion by Potential)’을 말한다. 즉, 회사가 임직원이 성장한 것에 상응하는 성과 보상을 잘 하면 임직원 역시 잠재적인 능력을 꾸준히 잘 보여 회사에 이바지한다는 것이다. 결국 금전적 보상과 승진에 대한 보상 시스템을 잘 만들어야 하고, 그것이 장수 기업이 되는 조직의 탄탄한 자산이 된다는 설명이다. 

권 상임고문은 이 과정에서 리더들이 지혜를 잘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흔히 많은 CEO들이 장사가 잘 되면 임직원을 잔뜩 뽑아서 일을 시키다가, 장사가 금방 잘 안되면 많이 해고하는 실수를 범한다”라며  “그런 문제를 잘 고려해서 장기적인 평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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