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대 실손 가입자 3세대로 대거 갈아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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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10-3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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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세대 실손 가입건수 저조…보험사 적자해소 걸림돌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이 대거 보험 '갈아타기'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실손보험의 경우 사실상 진료비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최근 몇 년간 보험료가 빠르게 인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기존 가입자들은 의료비 부담이 커진 4세대 실손보험보다는 보험료가 동결된 3세대 신(新)실손보험으로 갈아타면서 보험사의 실손보험 적자해소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KB손해보험,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개 손해보험사의 3분기(7∼9월) 실손보험 신규·전환 가입건수는 22만218건(단체·유병력자·노후 실손 제외)이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신규·전환 가입건수(151만7384건)의 7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월평균으로 비교해도 71%가량 급감한 수치다.

3분기에 실손보험 신규·전환 가입건수가 급감한 데에는 지난 7월부터 의료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가 할증되고 본인 부담도 늘어나게끔 개편된 '4세대' 실손보험이 출시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4세대 실손보험 출시 전에 기존 1·2세대 가입자들이 보험료 인상 부담에 3세대로 전환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몇  년간 1·2세대 실손보험의 보험료가 두 자릿수 비율로 인상돼, 올해 갱신 주기가 도래한 가입자들이 많게는 2∼3배 오른 보험료 고지서를 받았기 때문이다. 5개 주요 손해보험사는 올해 1세대 실손보험의 보험료를 17.5∼19.6% 인상했다. 앞서 2017·2019년에는 10%씩, 작년에는 9.9%를 올렸다. 반면 3세대 실손의 보험료는 동결됐다. 1·2세대 가입자 입장에서는 보험료 인상 우려가 없고, 자기부담금이 없는 3세대가 4세대보다 유리한 셈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1세대' 구(舊)실손보험(2009.9 이전)과 '2세대' 표준화실손보험(2009.10∼2017.3) 계약자의 '3세대' 신(新)실손보험(2017.4∼2021.6)으로 갈아타기 계약은 50만5061건으로 작년 전체 갈아타기 계약 25만129건의 2배로 급증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실손보험의 혜택이 축소된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이 가입을 서두르고 보험사도 '절판 마케팅'을 펼친 데다, 보험료 인상 부담에 기존 1·2세대 가입자들이 올해 상반기 대거 3세대로 갈아탄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7월 출시된 4세대 실손 가입 건수도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당국이 주도해 보험사의 실손보험 적자 해소를 위해 4세대 실손을 출시했지만, 가입률 저조로 올해 역시 보험사의 실손보험 적자 해소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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