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G20서 미국 우회 비판..."이데올로기로 선 긋기 백해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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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10-3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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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G20 정상회의서 영상으로 연설...G20 협력 강조

  • "G20 함께 성장 잠재력 발굴해 더 나은 생태계 조성해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신화통신]


"인위적으로 소그룹을 만들거나 이데올로기로 선을 긋는 것은 '벽'을 만들고 장애를 늘릴 뿐이며 과학기술 혁신에 백해무익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영상 연설을 통해 G20의 협력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중국신문망이 31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날 "G20은 힘을 합쳐 혁신 성장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충분한 참여와 광범위한 공동 인식의 기초 위에 규칙을 제정해 더 나은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의 4국 안보협의체) 격상에 이어 오커스(AUKUS, 미국·호주·영국의 3국 안보협의체)를 설립하며 중국 견제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다자무역체제를 유지하고 개방형 세계경제를 건설하며 개발도상국의 권리와 발전 공간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공급망의 회복과 안정성을 모색하는 국제 포럼의 개최를 제안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산업 공급망의 안전과 안정을 유지해 세계경제의 운영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며 국제포럼에 G20 회원국과 국제기구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외국 기업에 공평한 시장질서를 제공하기 위해 규칙과 규제, 관리, 표준 등을 갖춘 제도형 개방을 힘써 추진하고 지식재산권 보호를 더 강화할 것이며 시장화, 법치화, 국제화의 상업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도 공언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발전은 각국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세계에 더 많은 동력을 부여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 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 조기 결정, 개도국으로의 백신 기술 이전, 백신 및 원료의 원활한 교역을 위한 무역 협력 강화, 백신의 상호 인정 촉진, 개도국의 백신 확보를 위한 재정지원 등을 요구했다.

또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선진국은 탄소 배출 감소 문제에 모범을 보이고, 개도국의 어려움과 우려를 충분히 돌보는 한편, 기술 및 역량 구축 측면에서 개도국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대면 회의로 열리는 G20 정상회담이 3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막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지난해 초 이후 해외 방문을 하지 않고 있는 시 주석은 이번 회의도 참석하지 않은 채 영상 연설 방식으로 참가했다. 대신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시 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현장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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