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수장인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차기 의장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2명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과 미국 재부무 고위 관료·보좌관들과 차기 연준 의장 지명 후보자군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연준의 수장인 파월 의장은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에서 지명됐으며 내년 2월 5일이면 4년 기한의 임기가 만료한다. 다만, 연준 의장직은 1회 연임이 가능하기에,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파월 의장의 연임 역시 가능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앞서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르면 8~9월 차기 연준 의장 인선 결과를 공개할 수 있다고 예측했지만, 그간 백악관 측은 지금껏 해당 인선 작업에 착수하지 않았다고 밝혀왔다.

이 사이 백악관과 바이든 미국 행정부, 여당인 민주당 내부에서는 적합한 차기 연준 의장을 놓고 반으로 갈라진 상황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등은 파월 의장의 연임 지지를 암시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내놨다. 파월 의장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혼란 상황에 잘 대처했던 만큼 정책 연속성을 고려해 연임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파월 연임 찬성파는 그가 여야의 폭넓은 지지를 받는다는 점도 내세웠다. 연준 의장 선임 과정에는 상원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데, 파월 의장이 이를 문제 없이 빠른 시한 내에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의 민주당 진보파를 중심으론 파월 연임 불가론을 내세웠다.

이들 세력은 파월 의장의 코로나19 사태 대응 공적은 인정하면서도, 금융권 규제 완화에 호의적인 친(親)시장 성향을 문제삼았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대응으로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이 대폭 풀려있는 만큼 향후 금융시장 안정과 건전성 회복을 위해선 금융권 규제 강화 작업의 적임자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진보 진영은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를 적임자로 내세우고 있다.

해당 문제와 관련해 백악관과 바이든 대통령은 특정한 인물에 대한 선호도가 없으며 차기 의장 지명자를 검토하지 않아왔다는 입장을 이어왔다.

이날 보도에서 역시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이 특정한 후보를 선호하고 있지 않으며, 파월 의장과 브레이너드 이사 외에도 더 넓은 범위에서 지명 후보자를 조사해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인선에는 연준 이사직 1석, 금융감독부의장 등의 임기 만료 직위·공석에 대한 후보자 지명도 함께 진행될 수 있다. 이 경우, 브레이너드 이사는 연준 의장뿐 아니라 금융감독부의장 인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다만, 이날 블룸버그는 차기 연준 의장 인선을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과 함께 바이든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행정부 전반의 핵심 직책에 걸쳐 성별과 인종 등의 '최초' 임명을 강조해왔다고도 지적했다.

이를 고려한다면, 백인 남성과 여성인 파월 의장과 브레이너드 이사 뿐 아니라 흑인 남성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이에 가장 근접한 후보자일 수 있다.

반면, 차기 의장을 현재의 파월 의장에서 새로운 인사로 교체할 경우 상원 청문회와 표결 과정에서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인선 일정이 늦어질 경우 파월 의장의 재지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와 영국을 방문하기에 인사 검토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

한편, 최근 파월 의장은 최근 지난해 10월 주식 투자 거래가 부적절했다는 문제가 제기되며 윤리성 시비를 받고 있는 상황은 연임에 악재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여당인 민주당은 올가을 안에 파월 의장을 포함한 연준 인사를 상대로 주식 거래 등 금융투자 문제에 대한 비공개 청문회 개최를 논의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회 및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구성 현황. 붉은색 바탕은 가까운 시일 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새로 지명할 수 있는 자리.[출처=연방준비제도·그래픽=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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