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약진으로 시가총액 7위로 밀린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다시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프랜시스 하우건 전 페이스북 허위정보 부서 담당자의 내부 폭로 이후 정치권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언론사들의 공동 보도도 계속될 예정이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애플의 운영체제(iOS) 업데이트로 인한 광고 수 감소 역시 이미 매출에 반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기업 이미지 회복을 위해 사명 변경까지 고려하고 있다.
 

프랜시스 하우건 페이스북 내부고발자.[사진=로이터·연합뉴스]

페이스북 내부고발자로 나선 하우건은 페이스북이 기업의 이익을 사회의 안전보다 더 중요시하는 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정부가 페이스북의 투명성 개선을 위해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미국 상원 상무위원회 산하 소비자보호소위원회 청문회와 영국 하원 청문회 등에서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은 기업의 이익과 사회의 안전을 두고 거듭해서 기업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결정을 해 왔다며 이러한 결정은 공공 안전, 개인정보 보호 및 민주주의에 큰 해를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이 변화를 통해 더 즐겁고, 해롭지 않은 소셜미디어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정부가 페이스북에 책임을 물을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앤디 스톤 페이스북 대변인은 이에 대해 "매일 직원들은 페이스북 플랫폼을 안전하고 긍정적인 장소로 만들 필요와 수십억 명의 이용자들이 자신을 공개적으로 표현할 권리를 보호하는 것을 두고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라며 "잘못된 정보와 유해한 내용 확산을 조장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서면 성명을 통해 밝혔다.

한편, 하우건은 25일(현지시간) AP,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P), CNN을 비롯한 17개 미국 언론사에 페이스북 내부에서 진행해 왔던 자체 조사 등을 포함한 방대한 분량의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일명 '페이스북 페이퍼'로 불리는 이 자료를 토대로 각 언론사는 페이스북의 실상을 고발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페이스북이 '크로스체크'라고 불리는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인사와 정치인 등 일부 VIP에게는 일반 사용자와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는 내용과, 다양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지만 실제로 지역 전문가를 고용하지 않아 마약 거래 카르텔과 인신매매범 등이 페이스북을 통해 범죄를 도모하고 있다는 내용, 페이스북이 십대 여성들에게 실제로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를 인식하고 있다는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기업들이 독과점 관행을 통해 불공정한 경쟁을 하고 있다며 규제를 고려하고 있다.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은 독과점 업체들의 폭력적 행위에 대해 더는 관용을 보이지 않겠다며 미국 경제 내 경쟁 촉진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지난 21일에는 미국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을 통해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구글 등의 기업들이 어떻게 개인들의 결제 데이터를 사용하고 사용자들에 대한 데이터를 관리하는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페이스북에 대한 대외 평가가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분석가들과 진행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선의를 가진 비판은 도움이 되지만 현재 사태는 유출한 문건을 선택적으로 이용해 페이스북에 대한 잘못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반박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극화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미국에서 고조되고 있었다"라며 "소셜미디어가 이러한 문제를 부추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저커버그 CEO는 애플에도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애플이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수많은 중소업체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애플의 개인정보 관련 약관 변화는 이미 페이스북 매출 증가세를 둔화시켰다. 애플은 지난 4월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앱이 이용 기록이나 검색 활동을 추적해도 될지 승인을 받도록 했다. 광고 효과 평가사인 브랜치매트릭스는 지난 7월 사용자 중 25%만이 검색 활동 추적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광고주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마케팅할 이유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내외 위기에 처한 페이스북은 다음 성장의 발판으로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를 주목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 가상현실(VR) 헤드셋 회사인 오큘러스 VR을 인수한 뒤 관련 작업을 계속해 왔다. 4분기부터는 VR·증강현실(AR)·메타버스 등을 담당하는 페이스북리얼리티랩스(FRL)의 재무 상태를 별도의 항목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히며 메타버스 부문에 힘을 실었다. 오는 28일 개최되는 '페이스북 커넥트 2021'에서 페이스북 VR 플랫폼 '호라이즌(HORIZON)'과 연계해 새로운 회사명을 발표할 계획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한편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1일 페이스북이 몇 년 내 가장 큰 문제에 직면한 지금 사명 변경을 통해 손상된 평판을 개선하려 하는 것일 수 있다면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려 이용자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사명 변경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인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페이지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