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뷰] 국민의힘, ‘4지 선다’ 경쟁력조사로 결정…洪·尹 득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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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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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문은 한 가지…일대일 가상대결 전제로 본선경쟁력 질문”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여론조사 소위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이 26일 선관위 회의를 마친 뒤 결정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6일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쟁력 조사’와 관련, 4지 선다형을 택하기로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맞서 가장 경쟁력이 뛰어난 후보가 누구인지 묻는 방식이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경쟁력 여론조사 방식을 결정했다. 이 후보를 상대로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예비후보(가나다 순) 가운데 누구의 경쟁력이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하고 선택지로 4개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당 선관위 여론조사소위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만장일치로 본경선 여론조사 문항안에 대해 의결했다”면서 “질문은 한 가지”라고 했다. 여론조사의 구체적인 문항은 밝히지 않았다. 성 의원은 “(모든 캠프의) 의견을 다 수렴했다. 선관위 결정은 번복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윤 후보 측은 이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들 간 일대일 양자대결을 실시한 뒤 이를 환산해 반영하자는 주장을 펼쳤다. 이 경우 질문이 총 4차례 실시된다. 전례에 없던 방식으로 ‘변별력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반면 홍 후보는 “당원투표가 1인 1표라면 여론조사도 1인 1회 응답이 상식 아니냐”며 “이미 논의가 끝난 역선택 문제를 다시 거론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당원투표 50% 경쟁력조사 50%를 반영해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경쟁력조사 방식을 두고 후보들 간 신경전을 편 까닭은 후보 선출에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4명의 후보를 제시한 뒤 선택하는 방식은 ‘범보수권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와 비슷하다. 홍 후보는 이 방식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윤 후보 측이 가상 양자대결을 주장했던 이유는 당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가상 양자대결 방식에선 지지층이 결집하기 때문에, 변별력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홍 후보나 윤 후보의 지지도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당심의 우위를 바탕으로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선관위는 윤 후보 측 반발을 우려한 듯 “일대일 가상대결을 전제로 해서 질문을 하고 본선경쟁력을 묻는 방식”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성 의원은 “일대일로 다 설명을 해주고 마지막에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묻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선관위는 경선 후 공정성 시비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경선룰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이례적으로 “전례가 없는 안이 나오면 나중에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기현 원내대표 또한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서 도입하는 것은 불공정 시비의 우려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윤 후보 측은 선관위 결정 뒤 “선관위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1~2일 책임당원 대상 모바일 투표, 3~4일 책임당원 ARS 전화투표 및 일반시민 대상 경쟁력 조사를 실시, 5일 전당대회를 열고 최종 대선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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