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개 카드사의 2분기말 장기 연체액 1304억
  • 저축은행 부실채권 규모 전년보다 22% 늘어

 

카드,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여신 건전성 관련 수치가 일제히 악화됐다. 표면적인 연체율은 떨어졌지만, 이는 신규 대출액이 급증한 데서 비롯된 ‘착시효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만약 한국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신용위험은 더 큰 폭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회수 가능성이 낮은 악성 부채에 대한 관리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많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2분기 말 6개월 이상 장기 연체액은 1304억1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6월 말 1298억1700만원에서 0.5% 증가한 수치다. 이는 같은 기간 1개월 미만 연체액이 큰 폭으로 줄어든(2737억3500만원→2419억1000만원) 것과 대비된다. 장기 연체액이 늘어나며 전체적인 대출의 질이 악화됐다는 뜻이다.

특히 우리카드(5억9400만원→74억8800만원)와 현대카드(153억6300만원→303억9400만원)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우리카드의 경우, 증가 수준이 12배를 넘어섰다. 현대카드는 3~6개월 연체액도 210억6800만원에서 660억7200만원으로 3배 넘게 불었다. 같은 기간 나머지 카드사들의 해당 수치가 일제히 낮아진 것과 대비되는 기조다. 이 같은 이유로 연체채권비율도 0.73%에서 0.9%로 나 홀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전체 카드사의 2분기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회수율도 13.8%, 17.1%까지 떨어졌다. 회수율은 2019년 이후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장기 연체로 빠지는 대출이 많다는 뜻이다.

저축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국 79곳 저축은행의 ‘추정 손실(부실 가능성 최대 단계)’ 채권 규모는 작년 6월 6483억4900만원에서 올 6월 7882억원으로 1398억5100만원(22%)이나 불었다. 같은 기간 5대 대형저축은행(SBI, OK, 웰컴, 페퍼, 한국투자)의 고정이하분류여신도 1조1340억6600만원에서 1조2950억600만원까지 1609억4000만원(14%)이 늘었다.

고정이하여신은 회수 가능성이 극히 낮은 악성 부채를 뜻한다. 통상 연체가 2개월 이하면 ‘정상’, 2~4개월 연체이면 ‘요주의’, 4개월 이상이면 ‘고정이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채권으로 분류한다. 이 중 회수의문은 5038억6300만원에서 6100억9500만원으로 21%, 추정손실은 2837억2900만원에서 3401억900만원으로 20%가 각각 커졌다.

반면, 카드·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소폭 증가하거나 줄었다. 7개 카드사의 합산 연체채권비율은 0.92%로 작년 동기 1.10%보다 0.18%포인트가 줄었다. 5대 대형 저축은행의 연체율도 3.1%에서 2.4%로 0.7%포인트가 감소했다.

바로 이를 두고 전체 대출액이 급증한 데 따른 착시효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신규 대출 규모가 커지면) 분모 역할을 하는 대출액 자체가 늘면서 겉으론 건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 악성 부채는 크게 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건) 올 상반기 2금융권 대출이 급팽창한 데 따른 일종의 부작용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다중채무자와 자영업자 등 금융 취약계층의 부실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장기연체가 늘고 있다는 건 잠재적 신용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직접적인 이상 신호”라며 “전체적인 연쇄 부실 위험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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