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다, 19일 만기 도래 위안화 채권 이자 지급
  • 이미 3건의 달러채 이자 미지급...디폴트 위기↑
  • 헝다물업 지분 및 홍콩 본사 건물 매각 실패로
  • 헝다 디폴트 압박, 다른 부동산기업으로 확산

헝다그룹[사진=로이터]

유동성 위기 속 파산설이 나도는 중국 부동산재벌 헝다(恒大)그룹이 위안화 채권 이자를 지급했다. 일단 유동성 위기 급한 불을 껐지만, 350조원 빚더미에 놓인 헝다를 둘러싼 우려는 여전하다. ​당장 열흘 후에도 만기가 도래하는 달러채 이자가 있을 뿐더러 지난달 갚지 못한 이자 유예기간도 곧 끝난다. 헝다발(發) 디폴트(채무불이행) 압박이 다른 중국 부동산기업으로 번지면서 연쇄 디폴트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350조원 부채' ​헝다, 위안화 채권 이자 지급...한 고비 넘겼으나 불안감 여전

18일 중국 경제 매체 진룽제 등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지난 15일 공고를 통해 "2025년 10월 19일 만기 위안화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헝다가 이날 제공해야 하는 이자 규모는 1억2180만 위안(약 224억원) 어치다.

이번 이자 지급 건으로 이자 지급불능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돼, 시장의 불안은 다소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헝다는 이미 세 차례나 달러채 이자를 제때 지급하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달 23일과 29일 예정된 달러 채권 이자 8350만 달러(약 986억원), 4750만 달러를 지급해야 했지만 유예했고, 앞서 12일 달러채 3건에 대한 이자 총 1억4800만 달러(약 1748억원)도 내지 못했다. 이자 지급일로부터 30거래일이라는 유예 기간이 있어 아직 디폴트로는 분류되지 않았지만 유예기간도 곧 끝나는 만큼, 이자를 지급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고비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미 헝다는 자사 계열사인 헝다부동산의 합작기업인 쥐샹(鉅祥)기업이 발행한 2억6000만 달러 규모의 달러 채권 만기가 지난 4일 도래했지만 상환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당장 오는 30일 1425만 달러, 내달 8일 8249만 달러 규모의 달러채 이자 지급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헝다그룹 산하 부동산 서비스 부문을 맡고 있는 헝다물업(恒大物業) 지분을 부동산 대기업인 허성촹잔(合生創展)에 매각하려던 협상도 무산됐다. 앞서 부채 상환을 위해 홍콩 본사 건물을 매각하려던 계획에 이어 헝다물업 지분 매각 실패 소식이 전해지면서 헝다는 사면초가에 빠지게 됐다.

그래도 헝다는 막대한 채무를 갚기 위해 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 조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홍콩 창사완의 주거단지 프로젝트에 대한 지분을 미국 VMW그룹에 넘긴 것. 해당 주거단지 프로젝트 가치는 약 24억 홍콩달러로 추정된다고 홍콩경제일보는 전했다. 

헝다발 부동산 위기가 커지는 데도, 중국 당국은 헝다 사태가 중국의 경제와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위험을 통제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17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주요 30개국(G30) 국제은행 세미나에서 "헝다 사태에 대해 조금 우려스럽다"면서도 "전반적으로 헝다 위험을 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쩌우란 인민은행 금융시장국 국장도 "헝다 문제는 부동산 업계에서 개별적인 현상이며, 최근 몇 년간 부동산에 대한 거시적인 조정을 통해 부동산 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픽=아주경제]

 
헝다 디폴트 압박, 다른 부동산기업으로 확산...글로벌 신평사 줄줄이 신용등급 강등

중국 당국이 헝다 위기는 통제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헝다의 디폴트 압박이 다른 부동산 업체들로까지 확산하면서 시장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채권 상환기일이 줄줄이 돌아오면서 기업별로 채무불이행을 피하려고 고군분투했으나, 결국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신리홀딩스(新力控股·시닉홀딩스)는 19일 만기 도래하는 채권을 결국 상환하지 못했다. 지난 11일 신리홀딩스는 2억5000만 달러 어치의 채권을 상환하기엔 충분한 자금이 없어 디폴트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15일 다른 부동산 개발상인 중국부동산(中國地產, 01838.HK)도 2억2600만 달러 규모의 채권 상환에 실패했고, 중국 중견 부동산 개발업체 화양녠(花樣年·판타지아)도 지난 4일 2억600만 달러 규모의 달러채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에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중국 부동산 기업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18일 녹지그룹(绿地集团·그린란드홀딩그룹, 600606, SH), 양광성(陽光城, 000671.SZ), 오원부동산(中國奧園, 03883.HK) 등 중국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7곳에 대해 신용등급을 끌어내렸다. 

이날 무디스는 녹지그룹의 신용등급을 'Ba2', 녹지그룹의 계열사인 녹지홍콩의 신용등급과 녹지글로벌의 선순위 무담보채권 신용등급을 각각 'Ba3'로 낮추며 녹지그룹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경외 채권을 발행할 여력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했다. 무디스가 지난달 녹지그룹의 신용등급 전망을 'Ba1'로 하향 조정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오원부동산의 부채가 많다는 점을 지적하며 신용 등급을 강등했다. S&P는 오원부동산의 많은 채권 만기가 2022년에 예정돼있다며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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