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분할로 시험대 오른 유영상 리더십…'구독'으로 제2 도약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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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1-10-1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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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사업 자회사 떼고 AI·디지털인프라서비스 집중

유영상 SKT MNO사업대표 [사진=SKT 제공]

SKT 인적분할안이 주주총회를 통과하면서 향후 SKT를 이끌 유영상 MNO사업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유 대표는 통신에 이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지난 12일 SKT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SKT와 SK스퀘어 분할안을 통과시켰다. 내달 1일부터 SKT는 인공지능(AI)·디지털인프라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하고, SK스퀘어는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투자전문 회사로 출범한다.

이에 따라 현재 SKT 수장 박정호 대표는 SK스퀘어로 자리를 옮기고, SKT의 2인자 유영상 MNO 대표가 분할 이후 SKT를 이끌 전망이다.

유 대표는 1970년생으로, 업계에서 대표적 재무·전략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SK C&C 사업개발부문장, SK 사업개발부문장을 역임하고 SKT에서 전략기획부문장, 코퍼레이트센터장 등을 지냈다.

2018년 SKT 핵심 사업인 이동통신(MNO) 사업부장에 발탁돼 2019년 5G 상용화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5G에서도 가입자 점유율 1위 자리를 순조롭게 지키게 한 주역이다.

박 대표를 도와 SK하이닉스, ADT캡스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성공시키고,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웨이브 출범 등을 이끌었다. 2019년 카카오와 3000억원 규모 지분 교환으로 설립한 동맹 '시너지 협의체' 대표 역할도 맡았다.
 

인적분할 이후 SKT 목표 [그래픽=김효곤 기자]

인적분할을 완료하면 플랫폼 신사업이 SK스퀘어로 대거 이동해 SKT는 유무선 통신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게 된다. 통신 사업은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으나, 시장 포화 상태다. 주요 신사업 자회사들이 SK스퀘어 아래에 놓이는 만큼 새로운 먹거리를 육성해야 하는 과제가 놓인 것이다.

분할 이후 SKT는 AI·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회사를 표방한다. 지난해 15조원 규모의 연 매출을 오는 2025년까지 22조원으로 확대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5G 등 통신 영역에서 혁신을 거듭하는 데 더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등 사업을 확대한다. 최근 출시한 구독 서비스 'T우주', 메타버스 '이프랜드' 등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

특히 구독은 향후 SKT의 주요 성장 동력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앞서 유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독은 MNO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8월 T우주 론칭 당시에도 유 대표가 간담회에 직접 등장해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SKT는 오는 2025년까지 T우주 가입자 3600만명 확보, 거래액 8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T우주는 출시 1주일 만에 가입자 15만명을 돌파하는 등 현재 순항 중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존속법인 SKT의 성장 모델은 전통적인 통신의 영역과 구독 서비스에 있다"며 "우주 패스라는 브랜드로 론칭한 구독 서비스의 경우 존속 법인은 판매를 책임지고 신설법인은 서비스 제공을 책임진다. SKT는 구독 가입자 확보를 통해 적당한 수준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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