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우려하는 연준...더 빠른 테이퍼링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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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1-10-1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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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다음달 중순부터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들어갈 수 있다고 회의록을 통해 밝혔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자산 긴축이 더 빠른 속도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에도 힘이 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연준 위원들은 "경제 회복 상황이 최근 거의 목표치에 근접했다"라며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결정이 내려질 경우 11월 중순 또는 12월 중순부터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난달 FOMC 회의록에서 밝혔다.

그러나 공급 차질과 노동력 부족이 더 오래 지속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물가 상승 위험에 대한 경계심은 이전보다 훨씬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는 13일 밤 사우스다코타 주립 대학에서 진행된 연설에서 공급 차질과 인력 부족이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장기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날 보우만 이사는 "공급망 균열로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현실적 위협이다"라고 강조했다. 
 

미셸 보우만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같은 날 발표된 미국 9월 CPI는 전년 대비 5.4% 올랐다. 이는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보우만 이사는 "기업들은 인력 확충에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경제 활동이 중단된다면(경제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분간 생산, 운송, 사업 운영 등의 원활한 회복은 힘들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우만 이사는 테이퍼링에 대해서는 지지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13일 발표된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매달 미국 국채와 모기지담보부채권(MBS) 매입 규모를 각각 100억, 50억 달러씩 줄이는 것이 유력해보인다고 CNBC는 전했다. 현재 연준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줄이기 위해 미국 국채와 MBS를 적어도 각각 800억, 400억 달러씩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그러나 강력한 통화완화 정책은 물가 상승세를 자극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여기에 더해 글로벌 공급망 균열은 공급 부족까지 불러오면서 물가상승 압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 연준은 그동안 경기가 완전한 회복세를 보일 때까지는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으로 분류되는 행보에 신중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몇 개월간 물가 오름세에 속도가 붙으면서 태도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준 내 매파로 분류되고 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12일 CNBC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연준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내년에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경우를 대비해 테이퍼링을 더 공격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연준의 9월 회의록과 함께 발표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 18명 중 절반은 2022년 말까지 첫 금리인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6월 회의에서는 7명에 그쳤다. 일부 위원들은 2023년 중 더 많은 금리인상을 예상하기도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회의록이 공개된 이후 9월에 금리 인상이 시작될 가능성을 62%에서 65%로 더 크게 반영했다. 트레이더들은 내년 중 금리 인상이 두 번 있을 가능성도 46%로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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