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 금리’ 줄인하 러시…대출 규제에 ‘수신 자금’ 필요성 줄어

한영훈 기자입력 : 2021-10-13 19:14

[사진=아주경제 DB]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반적인 시장 금리가 상승 국면에 접어든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기조다.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대출 총량 규제로 수신 자금 필요성이 줄어든 게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향후 한국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 중 앞서 예금 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한 업체를 중심으로 이 같은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ES저축은행의 경우, 정기예금 3종(e-회전정기예금, 스마트정기예금, e-정기예금) 금리를 지난달 22일 연 2.65%까지 올렸다가, 최근 연 2.60%로 재조정했다. 20일 새 0.05%포인트가 낮아진 셈이다. 회전정기예금 금리도 연 2.50%에서 연 2.40%로 0.1%포인트 내렸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저축은행은 비대면(e-회전정기예금, e-정기예금, 비대면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연 2.62%에서 2.42%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동양저축은행 역시 비대면 금리를 연 2.62%에서 연 2.45%로 내렸다. 이외 신한저축은행은 더드림 정기예금을 연 2.60%서 연 2.30%로 0.3%포인트나 낮췄다. JT친애저축은행은 비대면 정기예금을 연 2.60%서 2.45%로 조정했다.

대형 업체들도 금리 인하 러시가 이어졌다. OK저축은행은 안심정기예금(연 2.6%→연 2.4%)과 정기예금(연 2.5%→연 2.3%)의 금리를 각각 인하했다. SBI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연 2.5%서 연 2.2%로 재조정했다. 앞서 한은의 금리 인상에 맞춰 올려잡았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이다.

여기엔 당국의 ‘고강도 대출’ 규제가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대출 영업 환경이 위축되면서, 대량의 예금을 확보할 필요가 없어졌다. 통상 저축은행은 대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예·적금을 유치한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예대율(예수금 대비 매출액 비율) 완화 조치가 내년 3월까지 연장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내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더라도,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반등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현 분위기에선) 연말마다 예대율을 맞추기 위해 실시했던 특판도 딱히 할 필요가 없는 상태”라며 “각 은행별로 이미 목표한 수준의 유동성은 충분히 확보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소비자 입장이다. 금리 상승기에도 은행에 돈을 맡길 매력이 그만큼 줄어든 셈이기 때문이다. 앞서 선보였던 고금리 특판상품들도 대부분 소진된 상황이다, 일례로 앞서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이 선보인 고금리(연 3.32%) 특판 상품도 80%가량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추가 판매 계획은 없다. 업계에선 당분간 추가 특판 상품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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