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 기정사실화…내년 초 추가인상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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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1-10-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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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금통위, 10월 기준금리 동결 '숨고르기'…대외 악재 영향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불안정한 대외 여건 속 10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한은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던 만큼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아울러 ‘적절한’ 통화정책 대응계획의 일환으로 내년 1분기 추가 인상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금통위, 기준금리 0.75% 동결…증시 불안 등 대외 악재에 ‘숨고르기’

12일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7명의 금통위원 중 5명이 기준금리 동결에 힘을 실었다. 나머지 두 위원(임지원·서영경)은 직전 금통위에 이어 0.25% 추가 인상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은 금통위는 앞서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 5월 이후 역대 최저수준(0.5%)까지 낮췄다가 직전 금통위(8월)에서 기준금리를 15개월 만에 0.75%로 인상한 바 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대외 악재에 따른 시장 불안정성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최근 미국 등의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중국 헝다 사태 및 전력난 발생 여파로 코스피지수 3000선이 무너지는 등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원·달러 환율도 1200원을 돌파하며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지표도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달 말 발표된 '산업활동 동향'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4차 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8월 생산, 소비, 투자가 석달 만에 일제히 감소했다. 특히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액 지수가 각 0.6%, 0.8% 줄어드는 등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타격이 뚜렷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국내 경제는 내년에도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기준금리 결정 및 추가 조정 여부는 경기와 물가,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한다는 금통위의 스탠스에 따라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이주열 “내달 인상이 다수 위원 의견” 언급…내년 초 추가 인상 가능성도

금통위의 10월 금리 동결 결정을 통해 한 차례 쉬어가기는 했으나 다음달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이주열 총재가 재차 강조했던 것처럼 국내 가계부채 급증과 물가,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안정화하는 방안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지난 8월 금리인상을 긴축 기조 전환으로 볼 게 아니라 완화정도를 소폭 조정한 것으로 보는 게 맞다"면서 ”금리불균형 누적 속 한 차례 금리 인상만으로 정책 효과를 보기는 쉽지 않다“며 추가 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다. 그는 또한 “다음달 인상이 다수 금통위원들의 의견”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아울러 금융권 안팎에서는 다음달에 이어 내년 1분기 중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한은의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가 꾸준한 데다 내년 3월 중 ‘빅 이벤트’인 대통령 선거와 이주열 총재의 임기가 3월 중 만료된다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기준금리 조정은 국내외 경제 등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하는 것이지 임기와 결부시킬 필요는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다만 “내년에도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고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불균형에 대한 개선 정도를 완화해 나가는 것이 필요한 만큼 앞으로의 통화정책을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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