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전 '불꽃' 사라진다...에너지社, 비싸진 천연가스에 친환경 전환 가속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혜원 기자
입력 2021-10-12 18:3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천연가스(LNG) 가격 상승이 의외의 곳에서 친환경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주요 석유 및 가스 생산 업체인 APA가 천연가스 플레어링(flaring)을 예정보다 일찍 중단했다고 로이터가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플레어링은 원유 생산 시 함께 나오는 가스를 태우는 작업이다. 과거 원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성이 떨어지는 천연가스를 연소를 통해 쉽게 제거해 버린 것이다. 그러나 플레어링 작업 중에는 많은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환경론자와 투자자들은 일찌감치 중단을 요구해왔다.
 

천연가스전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최근 천연가스의 가격이 2014년 초 이후 최고 수준으로 폭등하자 APA는 플레어링을 통해 천연가스를 연소하는 대신 설비 투자를 통해 천연가스를 포집한 뒤 가공 처리해 판매하는 방식을 택하게 됐다. 미국의 주요 셰일 석유 및 가스 생산 업체인 APA는 올해 ESG 목표 중 하나인 플레어링 감소를 예정보다 3개월 앞서 달성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서 나타난 효과다. 

클레이 브레치스 APA 부사장은 "(플레어링 중단에는) 경제적 이익과 환경적 이익이 있다"라고 밝혔다. APA는 2021년 이전 APA 계열사인 알터스 미드스트림(Altus Midstream)을 통해 신규 장거리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에 8억5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도 했다.

존 크리스만 APA CEO는 "더 많은 천연가스를 포집하기 위해 추가적인 압축 과정 및 설비 최적화 등이 필요하다는 명확한 내부적 지침을 공유하며 (플레어링 중단)목표를 조기 달성했다"라며 "앞으로 미국 내 유정은 적절한 수준의 천연가스 포집이 가능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11일 외신을 통해 밝혔다.

이달 100만BTU(열량단위) 당 천연가스의 가격이 6달러 이상 상승하며 2014년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자 기업들 사이에서는 천연가스를 연소하는 대신 더 많은 가스를 포집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와 뉴멕시코의 생산업체들은 지난 2019년 약 2932억 입방 피트의 가스를 연소했지만 컨설팅 업체인 리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에 따르면 최근의 원유 가격 상승으로 올해 5월 가스 연소량은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