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매수기회"…글로벌 금융기관 전망, 근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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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10-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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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 지나친 불안으로 반응"

인플레이션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저가 매수'를 권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9월부터 흔들리기 시작한 뉴욕증시는 10월 들어서도 좀처럼 강한 반등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물가에 대한 불안감과 경기회복이 이미 고점을 찍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증시 변동성은 줄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시장 변동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다. 최근 도이체방크 AG가 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대다수는 연말까지 주가가 최소 5% 이상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대형 금융사들은 최근 시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지나친 우려를 보인다면서, 최근 조정을 매수 기회로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골드만삭스는 11일(이하 현지시간) 물가상승 추세가 장기간 지속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최근의 조정장을 매수 기회로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마켓인사이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약세를 보이지만, 이번 역시 과거 5% 조정 장세들이 그랬던 것처럼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은 "미국 투자자는 최근 수십 년간 스태그플레이션을 겪는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스태그플레이션은 196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에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스태그플레이션 기간에는 의료와 에너지 부문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산업재와 정보기술(IT)주는 약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또 이 시기에는 소비자 지출 행태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으며, 상품 판매보다는 서비스 기업들이 선전했다고 짚었다.

골드만삭스는 11일 4361.19에 마감한 S&P 500이 올해 연말까지 470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미슬라프 마테이카가 이끄는 JP모건 전략가들도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사라지기 시작하리라 전망했다. JP모건 전략가들은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이런 조정장이 지속할 것으로 보지 않으며, 하락장에 매수할 것을 권한다"고 지적했다.

JP모건과 골드만으로부터의 강세 요구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의해 촉발된 현재의 소비자 물가 상승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점점 더 많은 목소리를 더하고 있다.

UBS 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플 전략가 역시 11일 "에너지 가격의 급등은 성장을 둔화시키겠지만, (급등세가) 경기 침체를 불러올 만큼 위험하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또한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거나 완만해질 수 있다고 보았다.

한편,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최근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공급망 위기가 곧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이먼 CEO는 국제금융협회(IIF)가 개최한 콘퍼런스를 통해 공급망 차질 문제가 내년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시장시스템이 결국 해결 방안을 찾아낼 것이라 게 그의 지적이다.

일각에서 커지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다이먼 대표는 낙관론을 펼쳤다. 그는 강한 소비가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공급망 차질이 회복을 꺾는 게 아니라 지연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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