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5G] 2년 새 전 세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2배↑…코로나19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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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1-10-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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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 2년 새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인텔리전스는 최근 발표한 '모두가 집에 머무는 동안 네트워크는 어떻게 진행됐는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발발 이후 각국 정부의 봉쇄(록다운) 조치 등 후속 대응에 따라 전례 없는 모바일 네트워크 수요 증가가 나타났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1사용자당 글로벌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월평균 6기가바이트(GB)로, 이는 지난 2018년 사용량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규모다.

GSMA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지난해 3월경에는 인터넷 트래픽 증가 압력에 시달릴 수 있다는 상당한 우려가 있었다. 온라인 통화와 회의, 교육용 기기를 사용하는 소비자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했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청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라며 "원격 근무, 온라인 교육과 재택근무 대책은 소비자들이 더 자주, 다양한 온라인 활동에 참가하게 된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용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는 영상통화다. 조사 결과, 영상통화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소비자 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대비 2020년 15% 증가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약 4억4000만명이 영상통화를 더 사용하게 된 것이다.

온라인에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문·구매하는 소비자는 2019년 대비 2020년 15%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계산하면 3억명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 서비스 시청도 늘었다. 무료 동영상 콘텐츠 시청자 수는 2019년 대비 2020년 9%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2억7000만명의 사용자가 늘어난 셈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GSMA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가 모바일 데이터 속도에도 일시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거의 모든 국가가 학교, 기업, 사업장 등을 일시 폐쇄하고 개인이 집에 머무르도록 요구하는 봉쇄조치를 내렸다. 옥스퍼드 코로나19 정부 대응 추적(OxCGRT·Oxford COVID-19 Government Response Tracker) 데이터에 따르면 90% 이상 국가에서 지난해 3월 또는 4월에 이 같은 제한을 적용했다.

글로벌 인터넷 속도 측정 업체 우클라(Ookla)가 제공한 170개 이상 국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공식적인 봉쇄조치가 시행되기에 앞서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봉쇄를 시작한 시점에서 이미 글로벌 평균 다운로드·업로드 속도가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이 실내에서 모바일기기를 더 많이 이용하게 되면서 네트워크 정체가 급증한 결과다.

특히 초고속 인터넷이 제한적으로 보급된 저소득·중간소득 국가의 경우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다운로드 속도의 경우,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낮은 국가를 포함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속도 감소가 일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운로드 속도는 지속적으로 빠르게 증가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네트워크 속도 상승 추세를 이어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연말까지 전 세계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20% 높은 4Mbps였다. GSMA는 우클라의 최근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 같은 상승 추세를 올해까지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로드 속도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난해 연말이 돼서야 겨우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GSMA는 "이는 영상통화 증가가 모바일 데이터 업로드 용량에 압박을 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트래픽 증가로 많은 국가의 통신사업자는 소비자 수요를 충족하고, 용량을 늘리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오피스 밀집 지역에서 주거 지역으로 일터가 전환되고, 저녁 데이터 피크 시간이 이른 오전 시간으로 바뀌며 사업자들은 데이터 트래픽을 재분배하고 최적화했다.

GSMA는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라며 "49개국에서 101개의 5G 네트워크가 출시됐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기간 3G에서 4G(LTE) 네트워크로의 업그레이드도 지속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 세계 인구 87%가 4G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GSMA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4G와 5G는 전 세계 모바일 네트워크의 60%를 차지하게 됐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019년 52% 대비 8%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GSMA는 트래픽이 증가한 것만큼이나 소비자의 데이터 사용 패턴이 변화한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네트워크 품질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지만, 데이터 사용 패턴에 미치는 영향은 영구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많은 사람이 봉쇄 기간 재택근무를 하며 즐겼던 온라인 콘텐츠를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즐기기 때문에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해 새로운 수준에 도달하면 이전 상태로 돌아갈 가능성이 낮다.

특히 모바일 네트워크를 5G로 업그레이드하면 용량이 늘어나고, 이용자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지만 동시에 5G가 제공하는 뛰어난 성능이 그 자체로 이용자의 데이터 사용량을 늘린다.

GSMA는 "지난해 말 기준 5G 채택률이 2% 이상인 국가에서는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4G보다 최대 10배 더 빠르다"며 "그 결과 5G 사용자는 4G 사용자보다 약 2배 더 많은 모바일 데이터를 소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5G 가입자는 4G 가입자 대비 3배 가까이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4G 이용자의 1가입자당 트래픽은 9234메가바이트(MB)인 반면, 5G 이용자의 1가입자당 트래픽은 2만6331MB다. 5G 가입자가 4G 가입자에 비해 약 2.85배 더 많은 트래픽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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