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들어왔을 때 K콘텐츠로 노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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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1-10-0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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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올해 K콘텐츠 투자금 대폭 늘려 승부수... 오징어 게임으로 대성공

  • 4분기에는 '마이네임', '지옥', '먹보와 털보', '솔로지옥' 등 드라마·예능 공개

  • "K콘텐츠는 익숙하고 재밌으면서도 차별화 요소가 적당히 들어가 신선할 것"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인 흥행 맛을 본 넷플릭스가 4분기에도 한국 영화, 드라마부터 예능까지 다양한 K콘텐츠를 연달아 내놓는다.
 
올해 승부수 띄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큰 성과 거둬

[사진=넷플릭스 제공]
 

5일 로튼 토마토, 플릭스 패트롤 등 넷플릭스 콘텐츠 평점 사이트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여전히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일 오징어 게임은 플릭스 패트롤 내 인도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플릭스 패트롤이 집계하는 모든 나라(83개국)에서 한 번씩 1위를 기록한 첫 작품이 됐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자막을 31개 언어로 제공하고 13개 언어로 더빙을 했다. 그 결과 오징어 게임 시청자 95%는 한국 외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징어 게임이 미국을 포함해 90개 이상 해외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넷플릭스 경영진에게도 충격적인 일이다”라고 보도했다.

올해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며 흥행 의지를 보였다. 넷플릭스가 밝힌 올해 한국 작품 투자 금액은 약 5550억원이다. 이는 넷플릭스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한국 작품에 약 7700억원을 투자한 것과 비교하면 큰 규모임을 알 수 있다.

오징어 게임 이전에도 한국 콘텐츠는 이미 킹덤 시리즈(미국 넷플릭스 9위)나 스위트홈(3위) 등으로 재미를 인정받았다. 영화 ‘승리호’와 ‘살아있다’는 전 세계 영화 부문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WSJ은 “한국 드라마는 아시아 전역에 많은 팬을 기반으로 유럽, 라틴 아메리카, 미국으로 다양한 스트리밍 회사를 통해 퍼져나갔다. 넷플릭스가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독특한 콘텐츠 소재를 가진 한국에 진출했다. 이후 약 80편의 한국 콘텐츠가 출시됐으며 미국 내 한국 콘텐츠 시청률은 2년 전보다 두 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영화·드라마부터 예능까지 다양한 K콘텐츠 공개
넷플릭스가 만든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기 시작하자 다음 작품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오는 14일 시리즈물 ‘마이 네임’을 공개한다. 마이 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주인공 지우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 작품이다. 지우 역은 지난해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인기를 얻은 신인 배우 한소희가 맡았다.

11월 19일에는 웹드라마 ‘지옥’이 나온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인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출연 배우는 유아인, 박정민, 김현주, 원진아 등이다.

12월에는 SF 스릴러 장르 웹드라마 ‘고요의 바다’가 공개된다. 필수 자원 고갈로 황폐해진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에 의문의 샘플을 회수하러 가는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가 담긴 ‘고요의 바다’에는 배두나, 공유, 이준이 출연한다.

넷플릭스가 만든 예능 콘텐츠도 대기 중이다. 이미 지난 1일 요리연구가 백종원을 앞세운 예능 ‘백스피릿’은 '오징어 게임', 드라마 '겟마을 차차차'에 이어 3위(3일 기준)에 이름을 올렸다.

내달 20일에는 이승기, 은지원, 김희철, 조보아, 박나래, 카이가 출연하는 웹예능 ‘신세계로부터’가 공개된다. 신세계로부터는 출연진이 가상의 세계에 초대돼 예측불허의 사건들을 두고 생존 미션, 대결, 반전 등을 펼치는 신개념 가상 시뮬레이션 예능이다. 연출은 SBS 간판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호흡을 맞춘 조효진 PD와 박현숙 작가가 맡았다.

12월에는 ‘먹보와 털보’, ‘솔로 지옥’이 포진하고 있다. MBC 예능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로 성공을 거둔 김태호 PD의 넷플릭스 첫 작품인 ‘먹보와 털보’는 가수 비와 예능인 노홍철이 바이크를 타고 전국으로 여행을 다니는 버라이어티다.

‘솔로 지옥’은 한국판 ‘투핫’으로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무인도에 갇힌 남녀 10명의 데이팅 리얼리티쇼이며 '트래블러 - 아르헨티나' '장르만 코미디'의 김재원 PD와 '1박2일 시즌3' '어쩌다 사장'의 지현숙 작가가 연출을 맡는다. MC로는 이다희, 규현, 홍진경, 한해 등이 출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에도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1월에는 김혜수‧김무열‧이성민 등이 출연하는 웹드라마 ‘소년심판’이 베일을 벗는다.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가 한 지방법원 소년부에 새로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휴먼 법정 드라마다.

올해 초 촬영을 마친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도 2022년 1월 공개를 앞두고 있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도시 속 한 고등학교에 고립된 이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자들이 펼치는 생존기인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지금 우리 학교는'에는 윤찬영, 박지후, 조이현, 로몬, 유인수 등 신예 배우가 대거 출연한다. 

2022년 2월에는 영화 ‘모럴센스’가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된다.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인 서현과 배우 이준영이 출연하는 모럴센스도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주 내용은 남다른 취향을 가진 남자와 우연히 그의 비밀을 알게 된 여자의 색다른 로맨스 이야기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한국 콘텐츠는 익숙하고 재밌는 스타일이면서도 완전히 100% 할리우드 스타일로 영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한국적인 요소가 적당히 들어가 있다. 이런 점이 외국인에게 신선하게 받아들여져서 인기를 끈다”고 평가했다.

이어 “플랫폼 간 경쟁이 붙으면 시장에서 가치는 더 올라갈 것이다. 외국 플랫폼뿐만 아니라 국내 플랫폼에서도 좋은 콘텐츠가 나오는 것이 이상적인 경우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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