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유동규 구속에 "깊은 유감"…관리 책임 인정, 사퇴론엔 선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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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1-10-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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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 직원이 뇌물 받는다고 대통령이 사퇴하나"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된데 대한 관리 책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주장하는 사퇴론엔 선을 그었다.

이 지사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 하우스 '미실'에서 진행된 서울 지역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지휘하던 직원이 제가 소관하고 있는 사무에 대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점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측근들의 비리가 드러날 경우 어떤 책임을 지겠느냐'는 질문에는 “한전 직원이 뇌물 받고 부정행위를 하면 대통령이 사퇴하느냐”며 “휘하 직원의 일탈에 대해 사퇴하면 대한민국 모든 공직자가 다 사퇴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도지사가 직접 지휘하는 2만~3만 명의 직원이 부정행위를 하면 제가 관리를 잘못했으니 (대통령 후보에서) 사퇴하라는 것은 지나치다”며 “상식과 원칙에 따라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 제가 뭘 잘못했으면 당연히 책임지겠지만 (유 전 본부장의 경우) 관리 책임을 도덕적으로 지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유 전 본부장이 측근이라고 언급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부인하며 “유 전 본부장이 선거를 도와준 것은 사실이지만 이후 도지사 선거에는 참여하지 않았고, 현재 (대선) 캠프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일방적으로 사표를 내고 나갔다”고 부연했다.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서도 “공공은 민간사업자 투자와 수익 배분에 관여할 권한이 없다”며 “그들 역시 알려줄 의무도 없고, 알려줄 이유도 없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서울지역 5대 공약을 발표하며 “서울을 세계에서 가장 경제적 역동성이 넘치고 문화적 다양성과 창조성이 융합되며 쾌적한 생활환경을 갖춘 곳으로 발돋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5대 공약은 서울을 ▲세계적 경제수도이자 금융·R&D·창업의 글로벌 허브 ▲문화·관광 및 전시·컨벤션 중심지 ▲탄소중립 생태도시로 만들고, ▲청년과 서민의 주거 안정 실현 ▲강북과 강남의 발전을 실현시키는 내용이다.

이 지사는 “70년 전 당시 서울은 그야말로 전쟁의 폐허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로부터 채 한 세기도 흐르지 않은 지금 우리의 서울은 뉴욕·런던·파리·도쿄와 같이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로 발전했다”며 “앞으로의 서울은 그래서 더욱 기대된다. 누군가의 미래는 현재의 거울에 비춰진 그의 과거인 만큼 반드시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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