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의원·참의원 선거에서 정치적 향배 결판날 듯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총재 시대가 열린다. 10월 4일 공식적으로 새 총리 자리에 앉는다. 기시다의 총리는 예상 밖이었다. 여론 조사에서 고노 다로 규제개혁상의 우세가 꾸준히 이어졌었기 때문이다. 민심과는 동떨어진 결과 탓에 향후 기시다 총재의 앞길이 평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기시다 총재는 일본 국민들의 일체감을 강조했다. 이날 선출 뒤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재는 "국민의 소리가 정치권에 닿지 않고 있거나, 정치의 설명이  국민의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면서 "나의 특기는 남의 말을 잘 든는 것이다. 정중하고 너그러운 정치를 펼쳐 국민의 일체감을 제대로 되찾아 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 여론의 지지가 낮은 점을 의식한 발언이다. 
 

29일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이 도쿄 자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선거에서 자민당 제27대 총재로 선출된 기시다는 다음 달 4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 이어 제100대 일본 총리로 선출된다. [사진=AFP 연합뉴스 ]


◆2012년과 데자뷔···이시다와 고노 같은 길 가나 

여론 조사에서 독주하던 고노 개혁상의 패배는 지난 2012년 선거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론의 지지를 받았던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전 간사장은 당시 아베 신조 전총리에게 패했다. 1차 투표에서 승리했지만, 국회의원들의 표가 많은 2차 투표에서 패배했다. 당내 기반이 약했던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고노 개혁상의 위치가 이시바 전 간사장과 같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선거는 아베 전 총리와 이시바 전 가사장의 대리전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매체 프레지던트 온라인은 "'고노 피버(fever)'가 일어나지 못햇던 이유는 분명하다. 자민당의 킹 메이커닌 아베 전총리가 단호한 저지에 나섰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아베 전 총리는 극우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에 대한 지지를 내세우면서, 자신과의 연대도 가능한 기시다 총재의 손을 잡고 '반고노' 연합을 구성했다"면서 "1차 투표에서 표를 분산시킨 뒤 결선투표에서 기시다 후보가 압승을 거두게 하는 전략이 성공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다카이치 후보는 인터넷 이슈를 독점하면서 내내 화제의 중심이 됐다. 고노 후보 인기의 근원이 됐던 인터넷 공간에서 다카이치 후보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또한 자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나 지원 단체는 기시다 후보 지원으로 몰려가하면서 고노 후보의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 

이처럼 수세에 몰리자 고노 후보는 아베 전총리나 아소 다로 부총리와의 관계 개선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처럼 애매한 태도가 오히려 독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아베와 새시대의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기대했던 이들에게 실망만 줬다는 것이다. 

◆아베 영향력 더욱 공고해지나···11월 중의원 선거가 기점 

기시다 총재는 아마리 아키라 의원을 당 간사장으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30일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아마리 의원은 아베 전 총리의 최측근으로 잘 알려져있다. 총재 선거에 승리한 것은 기시다지만, 영향력이 커진 것은 아베 전총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향후 당 주요 보직과 내각 구성도 아베 전 총리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때 아베 전 총리의 강력한 정치 라이벌로 꼽혔던 이시바 전 간사장의 정치적 기반은 더욱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고노 개혁상도 이번 선거로 큰 타격을 입었다. 패배후 그는 기시다 정권을 전력으로 지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비교적 개혁적인 성향 덕에 지지를 얻었던 고노 후보였기에, 기득권과 거리 좁히기는 그의 정치적 자산을 오히려 갉아먹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국민의 여론과는 동떨어진 결과가 나오면서, 11월 7일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중의원 선거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선거는 기시다 총재의 리더십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요미우리 신문 등 현지 언론은 지적햇다. 현재 중의원 의원의 임기는 내달 21일 만료 예정이다. 기시다는 중의원 선거 승패 기준으로 여당으로 과반수를 차지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파벌 정치의 수혜로 당선된 기시다 총재가 시민들에게서 많은 지지를 이끌어올 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런 점을 이용해 일본 야당은 기시다 정권은 아베 정권과 다른 점은 거의 없다고 주장하며 선거전에 나선다.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얼마나 지지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기시다 총재의 운명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기시다 총재는 총리 취임 직후부터 정치적 입지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 특히 내년 여름에 치러지는 참의원 선거에서도 자민당의 부진할 경우 총리직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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