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경기 먹구름... 19개월 만에 위축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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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9-3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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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국가통계국 제조업 PMI 49.6... 지난해 2월 이후 최저

  • 차이신 제조업 PMI는 50... 간신히 기준선 넘어

  • 전력난으로 인한 제조업 경기 어려움 이어질 듯

  • 비제조업 PMI는 확장 전환... 47.5→53.2

중국 제조업 PMI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의 공장’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9개월 만에 위축세로 돌아섰다. 중국의 경기 회복 둔화가 가속화하면서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에 대한 압박도 커질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 급등, 코로나 확산에 전력난까지···생산·주문 모두 하락
중국 국가통계국은 9월 제조업 PMI가 49.6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수치와 시장 예상치인 50.1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코로나19 사태 충격이 본격화한 지난해 2월(35.7) 이후 첫 위축세다.

PMI는 제조업 경기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선행 지표이자 심리 지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대, 넘지 못하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중국의 제조업 PMI 하락은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급등, 델타 바이러스 변이가 촉발한 코로나19 재확산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전력난으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이달 제조업체들의 생산과 신규 주문이 크게 하락한 점이 타격을 더했다.

실제 9월 중국 제조업 생산지수는 전월보다 1.4포인트 하락한 49.5를, 신규주문 지수도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한 49.3을 기록했다. 고용지수도 0.6포인트 하락한 49에 그쳤다. 모두 위축세로 돌아선 것이다.

중국국가통계국은 “시장 수요가 줄어들며 신규주문지수가 두 달 연속 기준선 밑을 기록했다”며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원자재 공급 및 제품 납입이 원활하지 못해 생산 주기가 길어지면서 신규 주문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달 16개월 만에 위축국면을 나타냈던 차이신 제조업 PMI는 간신히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중국 경제 매체인 차이신은 이날 9월 제조업 PMI가 50을 가리켰다고 발표했다. 전월치 49.2와 시장예상치 49.5를 상회하는 수치이자, 기준선 50에 부합하는 것이다.

국가통계국 제조업 PMI는 대기업 및 국유기업들이 주요 조사 대상이며, 차이신 PMI는 민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다.
 

[자료=중국국가통계국]

전력난에 제조업 경기 전망 암울... 정부 추가 부양 압박 커져
문제는 중국의 제조업 경기 전망이 어둡다는 점이다. 역대 최악의 전력난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 31개 성(省) 가운데 20여개 성에서 전력 공급 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제조업 중심지인 광둥성과 장쑤성 등 주요 제조 공장은 가동이 중단됐다.

그런데 발전용 석탄 재고량은 최저 수준이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주요 발전소 6곳의 발전용 석탄 비축량은 15일간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당국 규정에 따르면 석탄발전소는 비수기에 20일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석탄을 비축해야 하는데 이를 충족하지 못한 수준이다. SCMP는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발전용 석탄이 최대 3억4400만t 부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성장 회복을 견인해온 제조업 지표가 둔화하고, 경제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중국 당국의 부담이 커졌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올해 1분기 18.3%로 최고점을 찍은 후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침체에서 인상적인 회복을 보여줬지만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 수출 둔화, 탄소 배출 감축 정책 등으로 최근 성장이 동력을 잃는 조짐들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날 발표된 비제조업(서비스업) PMI는 53.2를 기록하며 전달 47.5에서 크게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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