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이남 11개구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 12억 처음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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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1-09-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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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집값ㆍ전셋값 "입이 딱 벌어질 수준"

  • 전용 60㎡ 초과~85㎡ 이하 12억대 돌파…강남선 국민평형 30억

사진은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권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아파트값은 물론이고 전셋값마저 입이 딱 벌어질 수준으로 올랐다. 한강 이남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12억원에 달하고, 강남3구에선 전셋값이 3.3㎡당 1억원을 넘기는 등 일반 직장인 소득으로는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수준으로 집값과 전셋값 모두가 달음박질하고 있다.

23일 KB부동산 월간 시계열 통계를 보면 서울 한강이남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달 12억968만원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6년 1월 이래 처음으로 12억원대를 돌파했다. 중소형 아파트는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를 일컫는다.
 
한강 이남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 12억…강남선 국민평형 30억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만 해도 한강 이남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6억2637만원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12억968만원을 기록하며 4년여 만에 가격이 두 배가량(79%) 뛰었다.

한강 이남은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를 비롯해 강동, 관악, 동작, 금천, 영등포, 양천, 구로, 강서구 등 총 11개구가 속한다. 비교적 집값이 저렴한 강서, 관악구 등에서도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서 염창동 롯데캐슬 전용 84.95㎡는 13억9000만원(9월 2일 계약)에, 강서 가양동 한강타운 전용 84.99㎡는 13억500만원(9월 3일 계약)에 손바뀜하며 역대 최고가로 팔렸다. 관악 봉천동 관악드림 전용 84.96㎡는 11억5500만원(9월 4일 계약)에 계약서를 쓰며 이전 신고가 대비 5000만원 올랐다.

강남 3구에서는 국민평형(전용 84㎡) 아파트의 매매가가 30억원을 넘기는 것이 흔한 일이 되고 있다. 서초 잠원동 래미안신반포팰리스 전용 84.49㎡는 30억3000만원(9월 2일 계약)에 팔리며, 이전 신고가 29억4000만원(6월 26일 계약) 대비 9000만원 올랐다.

반포 아크로리버파크(39억8000만원), 반포 래미안퍼스티지(36억원), 압구정 현대5차·성수 트리마제·잠원 아크로리버뷰반포(35억원) 등 강남에서는 올해 국민평형이 30억원을 넘긴 단지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 잠실동에서도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이른바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로 통하는 잠실 대장주 단지들도 최근 최고가에 팔렸다. 송파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99㎡(9월 4일 계약), 잠실엘스 전용 84.8㎡(9월 9일 계약)는 25억원(9월 4일 계약)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트리지움 전용 84.95㎡는 23억9500만원(9월 6일 계약)에 계약됐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비껴간 송파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는 25억3000만원(8월 21일)에 손바뀜되며 최고가를 썼다. 전 고가는 24억2000만 원(7월)이었다. 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84.24㎡는 18억9000만원(9월 4일 계약)에 계약서를 쓰며 이전 신고가 18억5000만원(8월 19일 계약) 대비 4000만원 뛰었다.
 
전셋값이 3.3㎡당 1억5000만원

전셋값도 억 소리 난다. 서울에서 3.3㎡당 평균 전셋값이 1억원을 넘는 아파트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1단지' 전용면적 31.402㎡는 지난달 5일 보증금 12억6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3.3㎡당 1억3264만원으로, 3.3㎡당 전셋값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강남 청담동 '브르넨 청담'(1억671만원), 서초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1억201만원), 서초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1억107만원) 등에서도 3.3㎡당 1억원을 넘는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서울 강북권에서는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9984만원)가 3.3㎡당 전셋값이 1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보증금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단지들도 있다. 브르넨청담 전용면적 219.96㎡는 지난 2월 19일 보증금 71억원(5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져 전세 보증금 기준으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월세도 초고가 거래가 등장하고 있다. 성동 성수동1가에 있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아파트 전용 264.546㎡는 지난 7월 30일 보증금 20억원에 월세 27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월세는 보증금 액수와 관계없이 역대 최고치로, 작년 기준 대학 졸업 1년 차 중소기업 근로자 평균 연봉(2852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7월말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 물량이 급격히 줄며 전세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며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등 세금 부담을 덜기 위해 집주인들이 월세의 비중과 금액도 크게 올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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