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문화’ 한상차림…‘나홀로 추석’ 외롭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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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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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샹치…’ ‘기적’ ‘보이스’, 장르별 묘미

  • 박서보 화백 ‘색채 묘법’ 전시, 위로의 맛

  • 창극 ‘홍보전’, 공연·전시 퓨전의 새로움

[사진=각 영화 포스터 제공]


주말을 포함해 닷새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영화·전시·공연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5일 나란히 개봉한 가족 드라마 ‘기적’과 범죄 액션 '보이스'를 비롯해 마블의 신작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영화관에서 상영 중이다.

산골 마을에 간이역을 세우는 것이 인생 목표인 소년 준경(박정민)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기적’은 순수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배우 박정민과 소녀시대 출신 임윤아가 보여주는 첫사랑의 풋풋함이 가득 담겨 있다.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자인 주인공의 고군분투를 통해 생생한 액션의 쾌감을 안겨준다. 전직 경찰 서준(변요한)이 보이스피싱 조직의 본거지인 중국 콜센터에 잠입하는 이야기로, 변요한의 액션과 함께 보이스피싱의 치밀한 범죄 수법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이번 연휴 유일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관심을 받고 있다. 샹치 역의 시무 류를 비롯해 아콰피나, 량차오웨이(양조위·梁朝偉) 등 눈에 익은 아시아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

'PARK SEO-BO' 전시 전경. [사진=국제갤러리 제공]


한국 현대미술의 산 역사인 박서보 화백도 전시를 연다. 지난 15일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개막한 개인전 'PARK SEO-BO'를 통해 ‘색채 묘법’으로 알려진 2000년대 이후 근작 16점을 소개한다.

묘법 연작은 흔히 1970년대 초기(연필) 묘법, 1980년대 중기 묘법, 2000년대 이후의 후기(색채) 묘법으로 구분된다. 연필 묘법이 반복되는 행위를 통해 자신을 비우고 수신하는 과정에 중점을 두었다면, 색채 묘법은 손의 흔적을 강조하는 대신 일정한 간격의 고랑으로 형태를 만들고 풍성한 색감을 강조하여 자연과의 합일을 추구한다.

거장이 자연에서 배운 색으로 만든 작품이 관객에게 큰 위로를 준다. 박 화백은 ”그림은 흡인지처럼 보는 사람의 고뇌 같은 것을 빨아들여야 한다“며 ”나는 자연의 색채를 화면으로 유인해 색채로 사람들을 치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온 가족이 함께 볼 만한 전통 공연도 펼쳐진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유수정)은 창극 ‘흥보展(전)’을 오는 21일까지 서울 중구 해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배우이자 연출가인 김명곤, 한국을 대표하는 명창 안숙선,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최정화 등 각 분야 거장들이 의기투합해 판소리 ‘흥보가’를 동시대 상상력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흥보 역은 다양한 캐릭터로 팔색조 매력을 선보인 김준수, 놀보 역은 선 굵은 연기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윤석안이 맡았다.

‘흥보展’은 제목 그대로 한 편의 전시(展)와 같은 무대를 선보인다. 무대 미술을 총괄한 최정화는 ‘흥보전(傳)을 전시(展示)’한다는 주제(콘셉트)를 내세워 공연과 전시의 경계를 과감히 무너뜨렸다.

세계적인 설치미술 작가인 그는 영화 ‘복수는 나의 것’ 미술감독, 현대무용가 안은미의 무대디자이너,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폐막식 미술감독 등 다방면으로 활동해왔다. 창극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정화 작가는 “판소리는 수백년 전 민중의 밑과 옆, 곁에서 이루어진 놀이이자 생활 속의 예술이었을 것”이라면서 “전통도 누군가 누릴 때 의미가 생기고 그것이 이어진다. 이번 작품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재해석한 판소리 ‘흥보가’를 지금의 관객들이 즐기고 다시 우리 옆의 이야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준수(왼쪽)와 윤석안 [사진=국립창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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