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규제에 외국인 카지노주 베팅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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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09-1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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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분간 주가 흐름 부진할 수도…향후 여행 재개 시 주가 상승 충분

마카오의 MGM 카지노 사업장 내부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정부가 빅테크와 교육, 게임을 규제한 데 이어 마카오 카지노업체에 대한 규제를 언급했지만, 국내 외국인 카지노 업체들의 주가는 밋밋한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가 부진은 중국 내 VIP들의 카지노 수요 축소와 추가 규제에 따른 우려가 이유라는 설명이다. 당분간 주가의 강한 반등 역시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백신접종 확대에 따른 해외여행 자유화가 본격화될 경우, 강한 'V'자 반등이 기대되는 만큼 관심은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지노 관련주 중 외국인 카지노 관련주인 파라다이스와 GKL(코리아그랜드레져)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98% 하락한 1만7350원, 0.93% 내린 1만6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카오 정부는 지난 14일 도박산업 규제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된 내용에는 카지노 운영 라이선스에 대한 허가 수량을 제한하고, 기존에 운영 중인 카지노 기업에 대한 감독 강화, 근로자에 대한 고용안정 강화 등이 담겼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독성 높은 욕망산업은 규제가 막을 수 없다”면서 “중국인 VIP는 백신을 접종한 뒤 인천과 제주도로 들어올 것”이라고 말해 이번 규제에 따른 카지노 업종의 수혜를 점친 바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은, 중국 내 규제가 오히려 VIP들의 도박 수요를 위축시킨 만큼, 추가로 강화된 규제가 카지노 기업 주가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분석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마카오의 8월 게이밍매출(GGR)은 약 6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4%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영향뿐만 아니라 공산당 100주년을 맞아 공동 부유를 강조하면서 VIP들의 수요를 완전히 위축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그는 “외국인 카지노의 펀더멘털은 연내 특별한 반전이 없다”며 “마카오 카지노의 주가 회복이 국내 카지노 산업의 주가 반등에 가장 필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중국 정부의 마카오 카지노 초강경 규제로 하루 새 카지노주의 시가총액 184억 달러가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증시 전문가들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타격을 입은 카지노업체의 마진을 압박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게 이유다.

외국인 카지노주는 당분간 침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GKL에 대해 “이동 제한 완화를 통한 주요 고객(중국, 일본) 수 회복은 연내 기대가 어려운 만큼, 한동안 버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파라다이스의 경우 카지노 사업이 아닌, 휴가철 성수기를 맞아 호텔 등 비카지노 부문에서의 실적이 그간의 부진을 채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해외여행이 본격 재개될 경우 주가 반등은 가장 확실히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어 카지노주에 대한 관심 역시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이화정 연구원은 GKL의 경우 “향후 이동 제한을 통해 외국인 고객 접근성이 개선되는 시점에서는 레버리지 효과가 가장 높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라다이스 역시 호텔 등 비카지노 사업부문 회복과 더불어 카지노 이익 개선이 이어질 경우 주가 상승폭 역시 확대될 전망이다.

이기훈 연구원은 “중국과 일본 VIP 드롭액이 거의 전무한 수준이지만 기타 VIP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산업의 성격상 롯데관광개발의 신규 라이선스도 (드롭액 증가로 인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5년에도 마카오 규제 당시 주가가 반토막 난 이후 제자리를 찾았던 경험이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마카오도, 한국 카지노도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큰 폭의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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