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연초 대비 1억원 떨어진 아파트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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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1-09-1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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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1월 매매가 정점 찍고 하락

  • 일시적 1가구 2주택자, 양도세 내느니 집값 낮춰

세종시 일대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새 아파트 입주 등 갈 곳이 정해진 집주인들이 급하게 이동하고 있어요. 봄에 내놓은 매물들이 여태까지 안 팔리니 급한 집주인들이 수천만원씩 가격을 낮춰서라도 팔자는 분위기예요. 작년에 집값이 많이 올라서 몇천만원씩 싸게 팔아도 이익이라는 거죠. 더구나 일시적 1가구 2주택 집주인들은 양도세를 많이 내느니 매매가를 깎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에요."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 첫째 주까지 세종시의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2.19%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17개 광역 시·도 중 가장 낮은 상승률로,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상승률(35.88%)의 16분의1 수준이다.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전국 아파트값은 9.71%, 수도권 아파트값은 12.01% 오른 점에 비춰, 매우 낮은 상승폭이라고 할 수 있다. 

행정수도 이전 논의에 속도가 붙으면서 세종시는 지난 한 해 동안 44.93%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분위기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지난 7월 넷째 주부터 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올해 1월 매매가가 정점을 찍은 뒤 1억원가량 떨어진 가격에 팔리는 단지들이 나타나고 있다. 세종시 도담동 현대힐스테이트(도램마을15단지) 전용면적 84㎡는 8억5000만원에 거래(9월 2일 계약)됐다. 이전 신고가는 9억6300만원(1월 16일 계약)으로, 8개월여 만에 1억1300만원 떨어졌다.

새롬동 새뜸마을10단지(더샵힐스테이트) 전용 84㎡는 10억4500만원(9월 6일 계약)에 팔리며 올해 1월 거래된 11억6300만원에 비해 1억1800만원 하락했다. 새롬동 새뜸마을1단지(메이저시티) 전용 84㎡도 8억4000만원(9월 3일 계약)에 팔리며 이전 신고가 9억3000만원(2월 4일 계약)보다 9000만원 떨어졌다.

이외에 아름동 범지기마을3단지(중흥에듀하이) 전용 96㎡도 7억5800만원(9월 4일 계약)에 팔리며 이전 신고가(8억2500만원, 올해 1월 30일 계약)보다 6700만원이, 종촌동 가재마을7단지는 7억4500만원(9월 2일 계약)에 팔리며 이전 신고가(8억1300만원, 올해 2월 5일 계약)보다 6800만원이 하락했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일시적 1가구 2주택 등 비과세 기간에 걸린 집주인들이 매물을 싸게 내놓고 있다”며 “분양받은 아파트로 옮기거나 전월세를 끼고 산 집으로 이동하는 집주인들이 저렴한 가격에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큰 면적으로 갈아타려는 집주인들이 다수”로 “미리 샀다가 1년 안에 팔려고 했는데 장이 안 좋으니 일시적 1가구 2주택 혜택을 받기 위해서 매수인이 원하는 가격에 맞추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실제 세종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 5655가구에서 올해 7668가구로 증가했다. 더군다나 정부가 지난달 30일 내놓은 ‘2·4대책’ 후속 조치도 세종시 아파트값 하락세를 지속시킬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연기면에 6000가구, 조치원읍에 7000가구 규모의 신규 공공택지를 조성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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