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백 ODM 1위 시몬느, IPO 성공 키워드는 '보복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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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9-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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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왕에 위치한 시몬느 본사 전경. [사진=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



핸드백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이 이달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확고한 시장 지위와 함께 코로나19 이후 전방산업인 명품 시장의 회복세가 예상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은 오는 24~2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총 공모 주식 수는 837만주이며, 우리사주조합 배정 물량을 제외한 669만6000주(80%)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9200~4만7900원으로, 상장 이후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1조6036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은 해외 브랜드들의 핸드백 제품을 생산하는 ODM 전문 기업이다. 마이클코어스와 코치 등 이른바 '준명품'으로 분류되는 합리적 가격대의 럭셔리 브랜드 핸드백을 주로 생산한다. 명품 핸드백 ODM 분야에서는 글로벌 1위 사업자 지위를 구축했다. 북미 시장에서 30%, 글로벌 시장에선 1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도 핸드백 ODM 업계 1위라는 특성이 적극 반영됐다. 유사 기업으로 화승엔터프라이즈, 펑타이(Feg Tay Enterprise), 에클라 텍스타일(Eclat Textile), 마카롯 인더스트리(Makalot Industrial) 등 국내외 굴지의 ODM 기업들이 포함됐다. 이들 기업과의 비교를 통해 산출한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배수는 30.53배다.

다만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나타난 실적 감소는 IPO 흥행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6218억원, 영업이익 467억원을 거뒀다. 각각 전년 대비 38.9%, 65.5% 줄어든 수준이다. 경기침체로 전방산업인 명품 시장의 소비심리가 악화되며 회사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했다.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의 IPO 추진 초기부터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 수준에 따라 흥행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던 이유다.

올해 상황은 작년보다 확연히 나아졌다. 코로나19에 대한 각국 대응이 가시화되며 실적이 개선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 3335억원, 영업이익 434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67% 늘어났다. 회사 측은 경기 침체 이후 나타나는 '보복소비' 현상을 감안하면 큰 규모의 실적 반등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실적 회복을 고려하면, 현재 가격은 비싼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은 올해 상반기 지배주주순이익을 연환산한 약 691억원을 기업가치 산출에 활용했다. 지난해(560억원)보다는 높지만 2019년(1061억원)보다는 확연히 낮은 수준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8~2019년 이상의 실적 회복이 가능하다면 현재 가격이 비싸다고 볼 순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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