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바이든-시진핑 '정상회담' 성사에 촉각...11월 기후회담도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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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최예지 기자
입력 2021-09-1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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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문제 논의·G20 로마회의 계기 양자회담 조정' 등 각종 추측 이어져

  • 기후변화 협력이 관계 개선 '열쇠'?...11월 글래스고 기후회담에도 주목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개월여 만에 진행한 통화 회담에 따라, 앞서 논의에 진전이 없었던 양국 정상의 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한 추측도 이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인 해외망은 각각 양국 정상의 전화 통화 사실을 알렸다. 미국 동부 시간과 중국 시간으로 각각 9일 밤과 10일 오전이다.

이날 양국 정상의 통화 회담은 7개월여 만이다. 앞서 지난 2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계기로 두 정상은 약 2시간 동안 통화 회담을 진행했다. 이날 회담은 약 90분 동안 진행됐으며, 양국의 경쟁·협력 방안과 관련한 광범위한 주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두 정상의 통화 회담 일정과 배경이 사전에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된 탓에, 각국 외신들은 이날 회담의 내용과 향후 불러올 파장에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아프간 문제 논의·G20 로마회의 계기 양자 회담 조정' 등 각종 추측 이어져
통화 회담 소식이 알려진 직후 여러 언론은 아프간 사태에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로이터는 양국 정부의 발표 내용을 직접 전달한 한편, 최근 아프간 문제를 두고 양국의 입장이 엇갈린 것을 지적하며 해당 의제에 대한 양측의 협의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부 러시아 언론에선 중국 당국이 아프간에 군사를 파병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추측이 돌기도 했다. 이에 정쩌광(鄭澤光) 영국 주재 중국대사는 이날 주요 언론을 초청해 화상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추측은 신장 지역에 대한 중국 당국의 정책과 아프간 상황이 맞물려 나온 소문에 불과하다"면서 최근 논란이 된 '위구르 특별 법정'에 대한 오해를 해명했다.

이날 통화 회담을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간 국제사회와 언론이 10월 30~31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두 정상의 회담 가능성에 주목해왔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도, 백악관으로부터 시 주석의 G20 회담 참석 여부에 대해 아무런 암시도 받지 못했다는 미국 관료의 말을 인용했다. 시 주석의 회의 참석 자체가 불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양자 정상회담 성사도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암시한 것이다.

다만, 과거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역임했던 에반 메데이로스 조지타운대 교수는 FT에서 "이번 통화 회담이 향후 대면 회담으로 가는 길을 열 수 있는 중요한 단계"라고 진단했다.
 
기후변화 협력이 관계 개선 '열쇠'?...11월 글래스고 기후회담에도 주목해야
AFP와 워싱턴포스트(WP)의 경우, 10월 G20 정상회의보다는 11월 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되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주목했다.

AFP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통화가 "어떤 종류의 획기적인 합의를 찾기 위한 대화는 아니었다"면서 "어떤 특별한 의제에 대한 양국의 결정이나 양자 정상회담 개최 문제 등에 대한 '구체적인 결정(concrete decisions)'을 감안하지 않은 '광범위하고 전략적인 문제'들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다만, 매체는 양국의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도 "북한의 비핵화와 기후 위기 대응 문제는 두 강대국이 협력하고 최소한 서로 입장을 조정해야 하는 분야"라고 지적했다.

WP의 경우, 최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에 이어 존 케리 미 기후특사도 중국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바이든 행정부는 11월 COP26 회담에서 중국이 기후변화 공동 대응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a deeper commitment)하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신문은 양국 정상이 10월 G20 정상회의 혹은 11월 COP26에서 만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시 주석이 이들 행사 중 어느 쪽에 참석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WP는 무역 갈등 개선 문제가 시급한 상황에서 양국 모두에서 정상 간 대화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기후변화 대응 문제와 관련해 양국이 더 많이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했다. 아울러 신문은 오는 11월 중국 공산당의 가장 중요한 정례회의 중 하나인 '6중전회'가 열린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향후 양국 정상의 회담 일정 조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지적했다.
 

미·중 양국의 외교 수장 모습.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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