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한방에 올리는 GTX…의왕역 정차 소식에 바로 1억 높게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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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1-09-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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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왕파크푸르지오 전용 84㎡ 9억4000만원→10억5000만원

  • "인덕원·의왕 신축, 신혼부부들 매수는커녕 전세살이도 못 해"

경기 의왕 왕송호수 일대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주 GTX 의왕역 추가 정차 소식이 나온 뒤 전용면적 84㎡가 10억5000만원에 바로 팔렸어요. 이전 신고가가 지난달 21일 거래된 9억4000만원이었으니 한순간에 1억원 넘게 오른 거죠. 왕송호수 뷰는 12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치솟았네요.” (의왕파크푸르지오 인근 중개업소 대표)

“서울 접근성이 좋아진다는 인덕원역이나 의왕역 일대로 매수 문의가 몰리는 것 같아요. 그런데 집값 듣고는 서울 사람들이 '무슨 경기도 집값이 10억원이 넘냐'면서 헉 하죠. 신혼부부들은 매수는커녕 신축 전세살이조차 꿈도 못 꿔요.” (의왕시 중개업소 대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추가' 정차가 집값을 한방에 밀어 올리고 있다. 추가 정차 소식이 알려지면 일대 아파트 매매 호가가 단숨에 1억~2억원씩 껑충 뛰며 서울 집값 내로라하는 수준으로 오르는 양상이다.

12일 의왕역 일대 중개업소 대표들에 따르면 경기 의왕 삼동 의왕파크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주 1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전 신고가 9억4000만원(지난달 21일 거래) 대비 1억1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아직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는 오르지 않았다.
 
의왕파크푸르지오 전용 84㎡ 9억4000만원→10억5000만원
일대 중개업소 대표들은 "지난주 GTX 의왕역 추가 정차 소식이 알려지고서 바로 팔렸다"며 "GTX 효과가 대단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는 지난달 경기도 의왕·군포·안산 접경지에 4만1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조성하고, 해당 지구를 경유하는 지하철 1·4호선과 GTX-C노선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의왕역 일대 부동산이 들끓고 있다.

의왕역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지난 6월 인덕원역과 왕십리역만 GTX 추가 정차가 확정되고 의왕역이 빠지면서 집주인들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이번에 추가 정차가 확정되면서 축제 분위기"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의왕파크푸르지오가 1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호가는 최대 12억5000만원까지 치솟았다"며 "매매가가 9억원을 넘겨서 대출이 최대 나와야 4억원 수준이니, 발길을 돌리는 매수자들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의왕 부곡가구역 재개발 매물의 웃돈은 4억~5억원 수준에 달한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추가분담금까지 포함하면 8억~9억원은 필요하다"며 "5년 후 입주한다고 가정했을 때 13억원 수준으로 매매가가 올라야 수익이 날 것 같다”고 했다.

의왕 내손동 포일자이2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13억원에 팔리며 이전 신고가(11억원, 4월 거래) 대비 2억원이 올랐다. 포일동 인덕원삼호 전용 84㎡도 지난달 12억원에 팔리며, 이전 신고가(10억5000만원, 6월 거래)보다 1억5000만원 높아졌다.

GTX 호재의 맛을 먼저 본 곳은 지난 6월 정차가 확정된 인덕원 일대다.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전용 84㎡는 16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었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요즘은 대출이 막혀 실거래로 이어지고 있지 않다"면서도 "호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5억 초중반 수준이었는데 전세가가 7억5000만~8억원이니 호가를 낮추는 집주인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단기 급등으로 가격 부담이 커졌다는 평도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 의왕시 아파트 매매 가격은 올해 들어 30.12%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인 7.61% 대비 3.9배가량 높은 상승폭이다.

현지 중개업소 대표는 "인덕원역이나 의왕역 일대는 최근 거래 건수가 활발하지는 않다"며 "특히 인덕원역 일대는 지난 6월에 비해서 매수문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대출도 막히고 집값도 10억원을 넘기니 매수를 포기하는 이들이 상당수"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 성동구 왕십리도 GTX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84㎡는 지난 7월 21억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전 신고가(19억원) 대비 3억원이 올랐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GTX 기대감과 함께 전세가가 높은 신축으로 매수문의가 이어진다”며 “전용 59㎡는 최근 16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호가가 17억원까지 치솟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TX 호재로 호가가 급격하게 올라 실거래로 이어지기 힘든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GTX A·B·C “우리도 추가 정차해 달라”
GTX ‘추가’ 정차가 집값을 밀어 올리고 해당 일대 지역에 인구가 몰리면서 지자체들은 'GTX 모시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GTX-B의 경우 인천지역 주민들은 주안역과 부평역 신설을, 경기 구리 주민들은 갈매역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경기 구리는 정부가 태릉CC부지 등 일대에 막대한 주택공급 계획을 세운 만큼 GTX 등 교통대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원 춘천에서는 GTX-B노선의 종점을 춘천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경기 화성·오산·평택시는 국토부에 GTX-C 노선 연장을 요구 중이다. 경기 동두천시도 GTX-C의 북측 연장을 주장하며 종점을 기존 양주역에서 동두천까지 늘려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 광주·이천·여주시는 강원 원주시와 함께 GTX-A 노선 연장을 주장하며 주민 서명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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