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는 7일 중국헝다 투자의견을 기존의 '중립'에서 '매도'로 낮추고, 목표가도 3홍콩달러로 하향조정했다고 중국 중금재선 등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홍콩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만 해도 15홍콩달러선에 머물렀던 중국헝다 주가는 최근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지며 6일 종가 기준 주당 3.87홍콩달러까지 내려앉았다. 올 들어 낙폭만 70%가 넘는다.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낮춘 건 최근 헝다그룹을 둘러싼 재무 건전성 우려가 한층 더 증폭됐기 때문이다.
앞서 2일엔 중국 신용평가회사인 중청신국제가 헝다그룹 계열사인 헝다부동산 채권 신용등급을 기존의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하고, 관찰 대상으로 지정했다. 조만간 신용등급 추가 강등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중청신국제는 이번 신용등급 조정으로 헝다 계열사 일부 채권은 담보물 대상에서도 제외돼 투자자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헝다그룹 재무 건전성 우려가 더 확대되며 헝다그룹 계열사 채권은 곤두박질쳤다. 3일 장중 낙폭이 20%를 넘어서며 상하이거래소는 헝다 계열사 채권 거래를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6일에도 채권 가격이 장중 35% 이상 급락하며 상하이·선전거래소는 헝다 계열사 일부 채권 거래를 또다시 잠정 중단시켰다.
헝다그룹 유동성 위기는 지난해 말부터 불거졌다. 최근 어음 연체, 은행 예금자산 동결, 사전 분양판매 중단, 은행 대출 중단 등 악재가 잇달아 터지며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피치, S&P 모두 헝다의 신용등급을 정크본드로 불리는 투자부적격 등급으로까지 강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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