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캐피탈 대표서 물러난다…카드 ‘주도권 확보’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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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09-0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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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사진=아주경제 DB]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현대캐피탈 대표이사에서 물러난다. 그간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3사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경영을 책임져 왔던 기존 체제에서 벗어나, 경영 전문성을 더욱 키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오는 30일부터 자동차금융서비스 회사인 현대캐피탈의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곧 열릴 현대캐피탈 이사회를 통해 사임을 공식 표명할 예정이다. 지난 2003년 취임 이후 18년 만에 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신임 사내이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 현대캐피탈은 그동안 정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직을 수행했던 목진원 대표이사가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목진원 대표이사는 1970년생으로 연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두산 파워시스템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지내다 지난해 현대캐피탈에 입사했다.

정 부회장의 이번 결정은 미래 기업 경쟁력을 더욱 키우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더 전문적인 경영체제를 마련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판단이다.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더욱 집중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 역시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산업 전환에 발맞춰 완성차 부문과의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다.

정 부회장의 현대캐피탈 대표 사임은 연초부터 논의됐고, 그간 각자 대표 도입과 공통조직 해소 등을 단계적으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을 두고 금융권 전문가들은 사실상 ‘예견됐던 수순’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 4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이 목 대표이사를 포함한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을 때부터, 기정사실화됐던 과정이란 판단이다.

향후 정 부회장은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기반으로 한 신용카드 사업 주도권 확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카드 시장은 고객의 요구가 세분화되고, 결제 방식도 다양해지면서 첨단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데이터 분석 및 상품 개발 역량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정 부회장은 금융과 디지털을 융합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도입해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낸 바 있다. 이외에도 상품, 광고, 브랜드, 서비스 등 업무 전반에서 혁신 기법을 도입하고 슈퍼콘서트 등 문화마케팅을 시도하며 현대카드를 상위권 카드사로 도약시켰다.

특히 ‘VVIP(초우량 고객) 카드’,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디지털 전략‘ 등에서는 이미 두드러지는 결과를 창출해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결정을 통해) 빠르게 변하는 미래 모빌리티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게 됐다”며 “향후 카드사와 커머셜 분야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그간 현대캐피탈을 이끌면서 주먹구구식이었던 자동차 할부 금융의 디지털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고차 시장에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사이언스를 접목해 금융 소비자들로부터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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