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정의 여담] "난리났네 난리났어" 경운기·믹스커피에 '열광'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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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1-09-0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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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 1범'에서 '1일 1 경운기'로…한국 관광 홍보 영상 또 터졌다

한국 관광 홍보 영상 서산 편 '머드맥스' 한 장면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매진 유어 코리아' 유튜브 갈무리 ]

#서산 편

무심한 듯 경운기 안에 옷을 던지고 힘차게 경운기 시동을 건다. 경운기에 올라탄 후 좁은 길을 달리기 시작하고, 이내 너른 갯벌을 질주하는데, 이 장면이 힙합과 어우러지며 마치 전장을 누비는 듯 웅장함을 안긴다. 속도감 있는 연출은 마치 영화 '매드맥스'의 한 장면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어 등장한 마지막 장면. 경운기에서 내린 서산 주민들이 노동요를 부르며 바지락을 캔다. 웅장한 조선의 힙합과 경운기 군단에 눈을 떼지 못한 채 감상하다, 바지락을 캐며 부르는 노동요에 마음을 뺏긴다.

#순천 편

순천 주민들의 하루 일상이 여과 없이 영상에 담겼다. 거울을 보며 머리를 빗고, 벌레를 잡는다. 커피 믹스 한 잔을 종이컵에 타서 마신다. 마을 전역에 울려 펴지는 이장의 방송,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음식을 해 먹는 모습, 이를 지켜보는 동네 강아지의 모습까지 푸근한 우리네 일상이다. 

# 대구 편

쾌지나칭칭나네와 힙합이 만났다. 대구 골목들을 누비며 힙합을 선보이는 이들, 이를 지켜보는 주민의 모습이 공감을 이끈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의 두 번째 관광 홍보 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에 대한 장면 설명이다.

한국관광공사가 또 일을 냈다. 지난해 퓨전 국악 그룹 이날치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협업 아래 제작한 한국 관광 홍보 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가 이번에는 한국 유명 힙합 레이블 하이어뮤직과 AOMG와 함께했다. 

이번 영상은 경주와 안동, 대구, 순천, 서산, 부산과 통영, 양양과 강릉, 서울 등 10개 지역에서 촬영됐으며, 영상은 총 8개로 나뉘어 게시됐다. 전통·현대적 매력을 K-힙합과 함께 전 세계인에게 선보였고, 세계인은 뜨겁게 호응했다. 

영상이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채널인 '이매진 유어 코리아'에 게시되자마자 조회 수는 폭발했다. 가장 인기를 끈 영상은 서산 편이다. 6일 오전 10시 현재 영상 조회 수는 97만회를 넘어섰다. 최근 '바지락 부대', '머드맥스'로 유명한 서해안 갯벌 주민의 생활모습을 그대로 담은 영상이 내·외국인에게 제대로 먹혔다.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시대는 지났다. 1분 20여초, 짧은 영상 속에 담긴 우리 생활상에 전 세계가 열광한다. 날것 그대로의 지역 거리와 지역민의 생활이 영상에 담겨 짜릿함을 선사한다. 

우리나라 골목 풍경이 더는 '감추고 싶은' 한국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영상을 마주하는 순간, 온 몸에 전율이 흐른다.

우리 삶의 모습 자체가 훌륭한 관광자원임을, 이것이 진정한 한국임을 제대로 알린 한국 관광 홍보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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