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9세 일반 국민에 대한 대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해당 접종에 쓰일 백신이 국내에 속속 도착하면서 그동안 우려했던 백신 수급 불안도 점차 해소되고 있다.
이처럼 백신 확보에 숨통이 트이면서 추석 전까지 전 국민 70%(3600만명)의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정부의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총 542만1500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이 국내에 들어왔다.
우선 지난달 31일 정부가 직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19만2000회분이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출하됐고, 이달 1일에는 직계약 화이자 백신 268만2000회분이 국내로 들어왔다.
또 전날에는 루마니아 정부로부터 구매한 화이자 백신 52만6500회분과 모더나사(社)가 이번 주에 공급을 약속한 약 600만회분 가운데 102만1000회분이 도입됐다.
나머지 모더나 백신도 오는 5일까지 차례로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특히, 정부에 따르면 물량 자체는 다소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전체 도입 백신이) 600만회분을 넘을지도 모른다”면서 물량이 당초 예상보다 늘어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모더나 백신 600만회분 공급 완료 시점에 대해서는 “이번 주말께나 아마 그 이후”라면서 “주말까지 충분한 물량이 들어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더나사는 앞서 실험실 문제로 당초 8월에 공급하기로 했던 850만회분을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고 일방 통보했다가 우리 정부가 본사를 직접 방문해 항의하자 701만회분을 오는 5일까지 공급하기로 약속했다.
다만, 모더나 백신 공급이 늦어지면서 전 국민 70% 1차 접종이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는데, 정부가 밝힌 대로 600만회분이 제때 들어오기만 하면 백신 물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일에는 루마니아에서 화이자 백신 52만6500회분과 모더나 백신 45만회분 등 총 97만6500회분이 국내에 공급된다. 이전에 루마니아에서 들어온 백신을 포함해 총 150만3000회분이 도입되는 셈이다.
◆1차 접종 인구의 57.4%···접종 완료자 31.7% “접종 차질 없을 듯”
이처럼 백신 공급에 다시 숨통이 트이면서 18∼49세를 대상으로 한 1차 접종 등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0시 기준으로 18∼49세 접종 대상자 1475만7406명 가운데 69.2%인 1021만8252명이 예약을 했고, 이 중 94만8215명이 1차 접종을 받았다.
추진단은 전체 국민의 70%인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조기에 마치기 위해 추석 전 접종인원을 200만명 늘렸는데 18∼49세 가운데 약 90만명이 전날까지 신규 예약 및 재예약을 통해 접종일을 이달 6∼12일로 앞당긴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1차 접종자는 2945만8016명으로, 전체 인구(작년 12월 기준 5134만9116명)의 57.4%에 해당한다. 18세 이상 인구 기준 1차 접종률은 66.7%로 집계됐다.
누적 1차 접종자를 백신별로 보면 화이자 1480만5891명, 아스트라제네카 1105만17명, 모더나 237만9995명이다.
얀센 백신 누적 접종자는 122만2113명이다. 1회 접종만으로 끝나는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은 1·2차 접종 수치에 모두 반영한다.
2차까지 새로 접종을 마친 사람은 53만3164명이다.
백신별로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32만7842명, 화이자 18만735명, 얀센 1만7056명, 모더나 7531명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완료자 중 2만1980명은 1차 접종 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2차 접종을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 접종한 이들이다.
이로써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사람은 총 1628만3360명으로 늘었다. 이는 인구 대비 31.7% 수준이다. 18세 이상 인구를 기준으로 하면 36.9%다.
◆거리두기 조정안·추석 연휴 특별방역대책 확정
3분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이어지고 있지만,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두 달 가까이 1000명 초반에서 2000명 안팎의 네 자릿수 신규 확진자가 매일 쏟아지고 있다.
국내 지역 발생 확진자 중에서 수도권 비중이 연일 70%를 넘는 등 4차 대유행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되는 추석 연휴(9월19∼22일)를 앞두고 있어 확산세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정부는 3일 오전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내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과 추석 연휴 특별방역대책을 확정한다.
일단 현행 거리두기는 재연장될 것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장 기간도 기존의 2주 단위가 아닌 추석 연휴를 포함해 약 한 달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거리두기 자문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생방위)의 지난 1일 회의에서는 거리두기 한 달 연장, 백신접종 인센티브 확대, 식당·카페 영업시간 연장 등의 방안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특별방역대책과 관련해선 가족모임 기준을 완화하고, 요양시설·요양병원 대면 면회를 허용하는 등의 방안이 논의됐다.
◆ 전날 오후 9시까지 1652명, 어제보다 94명↓···오늘 1800명대 예상
지난 2일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59일째 네 자릿수 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2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총 1652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수도권이 1157명(70.0%), 비수도권이 495명(30.0%)이다.
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시간을 고려하면 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더 늘어 1800명대, 많으면 19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는 오후 9시 이후 215명 늘어 최종 1961명으로 마감했다.
확진자는 7월 7일(1211명)부터 58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으며, 3일로 59일째가 된다.
최근 1주간(8월 27일∼9월 2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837명(당초 1838명에서 정정)→1791명→1619명→1485명(당초 1486명에서 정정)→1370명(당초 1371명에서 정정)→2024명→1961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1727명꼴로 나왔다.
이 가운데 해외유입 확진자를 제외한 지역 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약 168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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