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2021 GGGF] 제이 리 폭스콘 부회장 “데이터 주무르는 역량, 미래 제조업 성패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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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9-02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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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기계, 향후 7500만개 일자리 대체...직원들 데이터 운영·관리 능력 중요

  • 폭스콘, 산업 AI 활용 제조 역량 극대화…스마트 제조 기술로 업무 효율성 개선

“자원을 최적화하고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기업은 유용하고 즉시 적용이 가능한 데이터를 활용해 불확실성을 예측하고 방지해야 합니다.”

제이 리(Jay Lee) 폭스콘 부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사고와 기술'이 제조기업의 글로벌 운영관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세계적으로 제조업이 수요자와 공급자의 관계 변화에 따른 중요 부품, 숙련된 노동력, 물류자원 등의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같은 영향을 받는 시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글로벌 운영을 관리하는 게 도전적인 과제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이 리(Jay Lee) 폭스콘 부회장 [사진=아주경제DB]


리 부회장은 “글로벌 운영의 탄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고와 기술이 필요하다”며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또한 기업은 파트너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상호 보완적인 자원과 강점을 활용해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폭스콘 부회장 겸 이사회 이사를 맡고 있는 리 부회장은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지능형 정비 시스템 산업협동조합연구센터(I/UCRC), 산업AI센터 등의 창립 이사이기도 하다.

2016년 스마트 제조 분야의 선지자 30인, 2020년 스마트 제조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교수 20인 등에 선정되는 등 특히 스마트 제조 분야에서의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오는 9일 개최되는 ‘제13회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포럼(2021 GGGF)’에서 기조강연에 나서는 리 부회장은 산업 인공지능(AI), 탄력성 있는 빅데이터식 산업 시스템 등에 대한 통찰력을 참석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리 부회장에 따르면 대부분 기업이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AI는 증거에 입각한 데이터를 활용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AI는 일부 기술을 쓸모없게 만들 것입니다. 직원들은 보다 데이터 지향적인 운영·관리에 적응해야 하죠.”

그는 AI 기계와 알고리즘이 1억3300만개 이상의 새로운 역할을 창출하고 7500만개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세계경제포럼(WEF)의 자료를 소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AI 기계와 알고리즘은 ‘조직의 정보·데이터 처리, 정보 검색·전송’, ‘의사소통·상호작용’, ‘조정·개발·관리·조언’, ‘추론과 의사결정’ 등 업무에서 각각 46%, 23%, 20%, 18%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수치는 내년께 각각 60%, 30%, 29%, 27%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매우 가까운 미래에 정보와 데이터 관련 업무의 절반 이상을 AI와 알고리즘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결국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는 변화로 인해 쏟아지는 자료 속에서 의미 있는 데이터를 뽑아내고, 이를 토대로 의사결정을 하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는 인간이 가져야 할 업무 능력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분석을 가능케 한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팀]
 

관심 높아지는 산업계 ‘AI 활용법’··· 디지털 전환의 핵심
리 부회장은 그가 2021 GGGF 기조강연에서 중요하게 다룰 산업 AI를 "산업 응용 분야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다양한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개발·검증·배치하는 데 초점을 맞춘 체계적인 분야"라고 정의했다.

그는 “AI는 영상분석과 머신 비전, 자연어 처리, 로봇공학, 기계학습 등 분야에서 풍부한 연구를 가진 인지과학기술”이라며 “AI는 흑마술의 영역으로 인식돼 왔다. 투자에서 견실한 수익을 일관되게 창출할 것이라고 업계를 설득할 만한 신뢰 있는 증거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현재로서는 AI가 인간을 대신하기보다는 인간의 최종 의사결정을 보조할 수단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리 부회장은 2021 GGGF를 통해 일반적으로 알려진 AI와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AI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등을 시작으로 이를 스마트 시스템에 도입하는 방법을 다룰 예정이다.

폭스콘 등 글로벌기업의 사례 혹은 각종 분석 예시 등을 통해 스마트하고 유연한 제조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과 관련된 내용도 기조강연에 포함될 전망이다.

또한 데이터의 양질 등 기업이 처한 환경에 따라 산업 AI를 적절하게 이행할 수 있도록 하는 혜안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콘은 글로벌 제조 사업을 영위하면서 약 17만5000개의 기계 공구, 8만개의 로봇, 수백만개의 센서를 탑재한 SMT 라인을 1800개 보유하고 있습니다.”

리 부회장이 몸담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폭스콘 역시 AI를 활용해 제조 역량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2018년에는 디지털 전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폭스콘인더스트리얼인터넷(FII)을 설립해 스마트 서비스를 포함한 디지털 인프라 개발·제조에 매진하고 있다.

리 부회장은 “FII는 5G, AI, 고성능컴퓨팅(HPC) 등 핵심 기술을 갖춰 스마트 제조 기술을 세계시장에 제공하고 있다”며 “2019년부터 세계경제포럼(WEF) 등대 공장상도 다수 수상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기대되는 효과로는 효율성 향상, 인건비 절감, 고객·공급업체에 대한 가치창출 등 개선이 뒤따라온다.

폭스콘 역시 클라우드와 데이터베이스 등을 생성, 물리적인 모델로 문제를 예측하는 등 전 세계 공장에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업계는 애플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진 폭스콘이 이와 같이 산업 AI를 활용, 글로벌 운영 능력을 극대화해 사업 확대를 도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합작사 설립 등의 방법으로 여러 기업과 협력, 다양한 분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관련 기업과의 협업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한 단계 더 도약할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서는 모양새다.

폭스콘이 지난해 초 수립한 새로운 경영 전략에서 전기차(EV), 디지털 헬스, 미래 로봇 산업 등을 잠재력 높은 산업으로 꼽은 만큼 이 분야에서 집중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관련 업계는 폭스콘이 산업 AI 등 4차산업 기술을 강화하고 파트너와의 전략적 제휴를 늘려가면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세계적 유행 이후 가속되는 산업계의 대전환과 관련, 리 부회장은 산업용 AI, 빅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사이버 물리시스템 등이 제품·제조·서비스 시스템 설계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제조 품질, 효율성,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는 AI로의 전환이 자동화·디지털화·지능형 시스템 기능을 통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런 시스템은 예상치 못한 ‘다운’에 약점을 갖고 있다”면서도 “네트워크로 연결된 산업용 제품, 제조·유지보수 시스템 등에 더 많은 센서와 스마트 분석 소프트웨어가 통합되면 예측 기술은 탄력적이고 걱정 없는 성능으로 생산성 향상·최적화에 분명히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이 리 폭스콘 부회장 [사진=폭스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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