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화·연예계 규제도 강화... 인기차트 없애고, 벌금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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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8-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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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에서 자오웨이 영상 사라져

  • 정솽엔 벌금 539억원 부과…세금탈루 혐의

  • 유명 코미디언에 1억5000만원 벌금 폭탄도

  • 미성년자 참여 제한한 '팬덤 관리 강화' 발표

정솽 [사진=웨이보 갈무리]


중국 당국의 규제 칼날이 연예계까지 향했다. 다수 유명 연예인들에 잇달아 벌금이 부과됐을 뿐 아니라 일부 연예인이 출연한 작품들이 온라인상에서 삭제됐다. 연예인 팬덤을 통제한다며 관련 규제 강화 방안까지 내놨다.
 
정솽, 리단 등에 수백억·수억원 벌금 부과... 자오웨이 작품, 갑자기 사라져
27일 중국 다수 연예매체에 따르면 중국 드라마 ‘황제의 딸’, 영화 ‘적벽대전’, ‘뮬란’, ‘화피’ 등에 출연해 조미라는 이름으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중국 여배우 자오웨이의 작품이 동영상 사이트에서 일제히 사라졌다.

전날 오후 9시(현지시간)만 해도 주요 동영상 사이트에서 검색됐지만, 이후 “관련 법규·정책에 따라 결과를 표시하지 않음”, “관련 동영상을 찾을 수 없음” 등의 문구가 뜬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황제의 딸' 등 작품의 출연진 명단에서 자오웨이 이름이 사라졌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의 자오웨이 팬클럽도 접속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이번 조치의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자오웨이는 2018년 차입금으로 상장사를 인수하려 한 사실을 숨겼다가 적발돼 당국으로부터 5년간 상장사 경영참여 금지 제재를 받은 바 있으며 상당한 자산가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선 그가 2014년 알라바바 계열인 알리바바 픽처스에 투자해 수천억원의 평가차익을 낸 것과 이번 조치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중국 당국은 최근 연예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고액의 출연료를 받고도 이를 숨긴 혐의를 받는 유명배우 정솽에 대해서는 벌금 2억9900만 위안(약 539억원)을 부과했다.

상하이 세무국은 정솽이 2019~2020년 개인소득 1억9100만 위안을 신고하지 않았으며 세금 4526만여 위안을 탈루하고 2652만여 위안의 세금을 덜 납부했다고 밝혔다.

정솽은 2009년 방영된 중국판 ‘꽃보다 남자’인 ‘같이 유성우를 보자’의 여주인공으로 출연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나, 최근 미국에서 대리모를 통해 낳은 아이를 버린 것으로 알려져 대중의 비난을 받고 연예계에서 퇴출됐다.

정솽보다 더 앞서 중국의 유명 코미디언 리단에게는 광고법 위반 혐의로 87만 위안(약 1억5700만원)의 벌금형이 선고되기도 했다. 베이징 시장규제국은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리단이 등장하는 광고는 일하는 여성을 차별하고 저속하고 존엄성을 모욕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2월 24일 중국 속옷 브랜드를 홍보하며 "여성이 직장에서 쉽게 누워서 이길 수 있는 장비"라는 표현을 해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인기 차트 없애라"…연예인 팬덤 철퇴
이 같은 규제 움직임은 연예인뿐 아니라 팬덤 문화에도 향해졌다.

중국 공산당 중앙 인터넷 안전 정보화 위원회 판공실은 27일 '무질서한 팬덤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연예인 인기 차트 발표를 금지하고, 미성년자가 연예인을 응원하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을 엄금하는 등 미성년자의 참여도 엄격히 통제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연예인 팬클럽에 대한 관리도 요구하고, 연예인 팬클럽끼리 온라인에서 욕을 하거나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싸우는 것도 금지한다. 이를 잘 관리하지 않는 온라인 플랫폼은 처벌하고, 연예인 기획사는 팬클럽을 올바르게 이끌 책임을 지도록 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팬들의 유료 투표도 금지되고, 연예인 관련 상품 등에 대한 팬의 소비를 유도해서도 안 된다.

방안은 "각 지역은 온라인상 정치적 안보와 이데올로기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책임감과 사명감, 긴박감을 높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중국에서는 인기배우 자오리잉이 왕이보와 함께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소식에 자오리잉의 팬클럽이 온라인상에서 왕이보를 공격한 이후 지난 25일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관련 계정 2000여개가 폐쇄된 바 있다.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연습생에 많은 표를 주려고 멀쩡한 우유를 대량으로 사서 버린 사건으로 아이치이의 아이돌 육성 예능 프로그램 '청춘유니3'가 폐지된 사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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