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英퀸 엘리자베스 부산항 입항 퇴짜에 "북한 눈치보기"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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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1-08-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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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 코로나19 이유로 부산항에 직접 입항 거부 의사

  • "코로나19 엄중한데 육군 5400명 참가 과학화훈련은 왜 하나"

영국 최신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 [사진=연합뉴스]


8월에 예정됐던 영국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 부산항 입항이 사실상 취소됐다.

24일 군당국 등에 따르면 군과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 부산항 입항을 허가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국방부 관계자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이 부산항에 직접 입항하지 않은 상태에서 방한 일정을 소화하는 것을 협의 중이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군 내부에서는 이번 결정을 놓고 코로나19가 아닌 북한 눈치보기 성격이 짙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상황을 이유로 2년 간 정상 진행되지 않고 있는 한미연합훈련과 매한가지라는 것이다.

현재 전·후반기 한미연합훈련은 대규모 야외 실기동훈련(FTX) 없이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도상훈련(CPX)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이마저도 작년 전반기엔 코로나19 유행 상황 때문에 아예 실시되지 못했다. 지난해 후반기와 올 전·후반기 훈련은 모두 예년에 비해 참가 인원이 대폭 축소됐다.

신원식 국민의 힘 의원실에 따르면 이달 2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하반기 한미연합훈련은 '사상 최소'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유행 상황 등을 고려해 합참의 증원 병력이 전시 편제 대비 12분의 1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신 의원실 관계자는 "대북관계 개선에 초점을 맞춘 문재인 정부 의지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군사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것 아니겠다느냐"고 이유를 설명했다.

영국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 부산항 입항은 지난 7월 21일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과 서욱 국방장관 간의 한·영 국방장관 회담에서 잠정 합의된 사안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한미연합훈련 실시로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강하게 반발하자 상황이 변한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이유라면 육군 병력 5400여명이 참가하는 과학전투훈련은 어떻게 실시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게다가 퀸 엘리자베스는 승조원 100여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상황에서도 지난 23일 미국 항모전단과 해상 훈련을 끝냈다. 코로나19 핑계를 댄 국방부가 옹색하다 비판 받는 이유다.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은 9월 2∼3일쯤 제주 남방 인근 해상에서 대기하며 함재기를 활용한 훈련을 할 계획이다. 퀸 엘리자베스에는 영국 해군 스텔스 전투기 F-35B 8대와 미 해군 F-35B 10대가 탑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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