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보도본부장, '2020 도쿄올림픽' 중계 사고 책임지고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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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1-08-2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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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사퇴한 MBC 민병우 보도본부장. [사진=MBC 제공]


MBC 민병우 보도본부장이 '2020 도쿄올림픽' 중계방송 사고에 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MBC는 23일 "민 본부장이 23일 오전 임원회의에서 방송 사고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성제 사장은 사의를 수용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송민근 스포츠국장에 대해서도 관리 책임을 물어 교체하고, MBC 플러스의 조능희 사장과 황승욱 스포츠 담당 이사에 대해서는 엄중 경고했다"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에 대해서는 MBC와 MBC플러스 양사가 각각 인사위원회를 개최한 후 적절한 인사 조처를 하기로 했다.

앞서 MBC는 '2020 도쿄올림픽' 방송사고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개회식과 중계방송 등에서 부적절한 이미지와 자막이 사용된 경위를 조사한 결과도 발표했다.

조사위는 △인권과 상대 국가 존중 등 공적 가치와 규범에 대한 인식 미흡 △방송심의 규정 등 관련 규정과 과거 올림픽 사례에 대한 교육 부족 △국제 대형 이벤트 중계방송에 대한 지침과 검수 시스템 미비 △중계방송 제작 준비 일정 수립 부족 등을 꼽았다.

조사위는 일부 참가국 소개 당시 부적절한 안내를 한 것에 대해 "방송 강령에 명시된 '인류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른 문화를 모독하거나 비하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중계방송을 하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사건이 재발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스포츠와 같은 특정 프로그램의 제작에 관한 지침이 없어 방송 준비에 혼선이 있었던 것도 원인으로 꼽았다.

MBC는 조사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개인의 판단 또는 실수로 부적절한 자막과 사진, 자료화면 등이 방송되지 않도록 스포츠 제작 지침과 검수 시스템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MBC 공공성 강화 위원회'를 설치하여 전반적인 제작 시스템을 점검하고 혁신을 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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