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꺾인 원자재株... 재도약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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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21-08-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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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락 베팅 지양해야"...美 잭슨홀 이후 반등 가능성

  • 내달 1일 OPEC+ 정례회의서 증산계획 보류할 수도

[사진=로이터통신]
 

최근 원자재값 하락세가 두드러지며 원자재주도 주춤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조만간 열릴 OPEC+ 정례회의에서 증산 계획 보류 결정이 있을 수 있고, 이번 주 잭슨홀 미팅을 지나 테이퍼링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락 베팅'은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원자재 관련주 및 상장지수펀드(ETF)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날 원유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TIGER 원유선물Enhanced(H), KODEX WTI원유선물(H)은 전장 대비 각각 0.68%, 0.62% 하락 마감했다. 반면 TIGER 원유선물인버스(H),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 등 원유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종목은 같은 기간 각각 0.38%, 0.65% 상승 마감했다. 

지난 20일 기준 서부텍사스유(WTI)는 배럴당 62.14달러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1.36달러(2.14%) 하락한 수치다. WTI는 지난 12일부터 7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지난달 13일 최고치(75.25달러) 대비 17.4%나 빠졌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델타변이 확산에 따른 수요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내 자산매입 규모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자 달러 강세 흐름이 나타나면서 유가 하방 압력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원유뿐 아니라 귀금속, 비철금속 등 대다수의 상품 시장이 약세다. 금은 델타변이 확산 등으로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지면서 달러 강세에도 상승했지만 잭슨홀 콘퍼런스를 앞두고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상승폭이 제한됐다. 

구리,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은 중국의 7월 실물경제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달러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세다.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도 비철가격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연준 통화정책이 원자재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인 만큼, 잭슨홀 콘퍼런스 이전까진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콘퍼런스 이후엔 테이퍼링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원자재가격이 재도약할 수 있겠다는 전망을 덧붙였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상품시장은 잭슨홀 미팅을 앞둔 경계감과 연준의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으로 하락 압력이 이어질 수 있겠다"면서도 "잭슨홀 미팅 이후엔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다. 특히 잭슨홀에서 연준이 테이퍼링을 시사한다면 이는 경기 회복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향후 금융시장 내 경기개선 지속 인식이 부각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원유의 경우 다음달 1일로 예정된 OPEC+ 정례회의에서 증산 계획 보류 결정이 있을 수 있어 가격 반등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진종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물 석유시장이 여전히 공급부족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OPEC+ 입장에서는 적극적인 감산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면서도 "중동 산유국은 공급 통제권을 쥐고 있음에도 재정균형 가격을 밑도는 유가가 불편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선제적 대응'이란 명목 아래 스케줄을 조정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드라이빙 시즌의 종료와 같이 미래수요가 훼손될 것이 명확한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1일 미국은 OPEC+에 추가 증산을 요구했는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이후 자국 내 화석연료 기업들에 탄소중립 달성을 압박하는 상황이어서 이런 요구는 당위성을 입증하기가 힘들다"며 "앞선 정권에 비해 크게 약화된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와의 친분관계는 이런 요구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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