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 걷는 ‘현금서비스’…2분기에도 수익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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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08-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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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카드업계의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수익성 저하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시장에 이를 대체할 경쟁력 있는 상품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는 영향이다.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각 카드사들은 자체 금리 할인 행사 등을 펼치며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1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들의 지난 2분기 전체 수익 중 현금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8.29%까지 쪼그라들었다, 작년 3분기(19.11%)부터 4분기 18.99%, 올 1분기 18.67%로 4분기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양상이다.

8개 카드사 중 7곳의 수익성이 일제히 악화됐다. 하나카드의 낙폭이 0.81%포인트(1분기 19.36%→2분기 18.55%)로 가장 컸다. 이어 신한카드 0.7%포인트, 우리카드 0.55%포인트, 삼성카드 0.52%포인트, 국민카드 0.45%포인트, BC카드 0.21%포인트, 현대카드 0.12%포인트 순으로 감소했다. 롯데카드만이 유일하게 1분기 18.34%에서 2분기 18.64%로 0.3%포인트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직접적인 원인은 타 금융 상품보다 높은 금리다. 지난 2분기 중 현금서비스를 이용한 고신용자(900점 이상)들의 평균 금리는 11%를 넘어섰다. BC카드와 우리카드가 14.37%, 14.30%로 가장 높았다. 6~700점대 중신용자들의 경우 평균 금리가 19.48%에 이르렀다. 이는 법정 최고 금리(20%)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를 제외하곤 일제히 금리가 19%를 넘어섰다.

앞으로도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시중은행에서 이를 대체할만한 단기·소액 대출 취급 비중을 적극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상품들은 금리 측면에서 장점이 뚜렷하다. 하나은행의 소액대출 상품인 '핀크생활비대출'의 경우 3.917~13.937%의 금리가 적용된다. 카카오뱅크의 비상금대출' 금리 역시 3.433~13.962%로 높지 않다.

상황이 이렇자, 카드사들은 자체 금리 행사를 펼치며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국민카드는 이달 한 달간 일부 고객에게 현금서비스 금리를 기존 대비 30~35% 할인해주고 있다. 우리카드도 현금서비스 수수료 최대 60%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선별된 고객들에게 금리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익성 유지에 나설 것”이라며 “다만 이와는 별개로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는 꾸준히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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