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기업 원웹 가장 성공적 투자로 꼽혀... 미래사업 도약대 기대
  • 도심항공모빌리티 투자와 동맹군 확보도 속도... 2025년 현실화 목표 긍정적
  • 주주·김승연 회장, 한화시스템 미래사업 지지 ‘확고’
“어떤 기업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차이는 그 기업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의 재능과 열정을 얼마나 잘 끌어내느냐 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토머스 제이 왓슨 전 IBM 회장이 남긴 말이다. 기업은 리더(Chief)의 역량에 따라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아주경제는 기업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다양한 C(Chief : CEO, CFO, CTO 등)에 대해 조명해보려 한다. <편집자 주>​
 
김연철 한화시스템 사장이 항공우주와 모빌리티라는 그룹의 미래 사업 선봉장으로서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덕분에 미래 사업을 현실화할 투자금과 글로벌 동맹군의 확보도 성공적으로 이뤄지며, 한화시스템이 그룹 핵심축의 하나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사장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우주기업 원웹 가장 성공적 투자로 꼽혀...미래사업 도약대 기대
최근 진행한 우주기업 ‘원웹’에 대한 투자가 대표적인 예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3억 달러(약 3450억원)를 원웹에 투자하면서 이 회사의 이사진이 됐다. 원웹은 세계 최초로 우주인터넷용 위성을 발사한 회사다.

내년이면 위성 648기로 우주인터넷망을 완성해 글로벌 우주인터넷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현재까지 아마존을 비롯한 세계적 기업들이 저궤도 위성을 이용한 우주인터넷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지만, 실제로 위성을 띄운 건 원웹과 ‘스페이스X’뿐이다.

또한 원웹은 위성 제작과 발사, 위성 신호 수신과 분배는 각 분야 세계 최고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위성 제작을 위해 유럽 최대 항공기 제조기업 에어버스와 합작 회사를 만들었다. 위성을 실어 올릴 로켓은 수많은 발사 실적이 입증된 아리안스페이스·소유즈와도 협력하고 있다. 지상에서 위성 신호를 받아 분배하는 게이트웨이는 미국의 대표적 네트워크 기업 휴즈를 파트너로 두고 있다. 협약으로 이들도 한화시스템의 우군이 된 셈이다.

원웹만 따져도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 원웹의 주요 투자자들은 통신 분야가 주를 이룬다. 위성 안테나 기술 기업인 한화시스템으로서는 향후 원웹의 위성·안테나 개발·제작, 위성 간 통신(ISL) 기술 개발 사업 참여 등을 통해 사업 수익을 볼 수 있는 구조다. 원웹의 이사진 참여가 한화시스템의 새로운 도약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다.

세계 3대 위성통신 기업 유텔샛은 내년 전체 위성 배치 이후 3~5년 안에 원웹의 연수익이 10억 달러(약 1조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원웹이 우주인터넷 시장 주요 부문에서 최대 20%를 상당 기간 점유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40년 우주인터넷 시장 규모는 5800억 달러(약 67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김 사장은 “투자 수익은 물론 항공우주 사업 확장을 통한 미래 수익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해 원웹을 선택했다”면서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최초로 글로벌 뉴스페이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된 의미도 크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한화시스템은 김 사장 주도로 항공우주 사업과 관련해 지난해 영국의 위성 안테나 기업 페이저솔루션을 인수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휴대형 안테나 기술 기업 카이메타에 330억원 투자도 단행하면서 전자식 통신위성 안테나 기술을 확보했다.
 

한화시스템이 미국 오버에어와 함께 공동개발 중인 에어모빌리티 기체 '버터플라이'.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도심항공모빌리티 투자와 동맹군 확보도 속도... 2025년 현실화 목표 긍정적
또 다른 미래 사업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에 대한 투자와 동맹군 확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5월 영국 UAM 인프라 전문 기업 스카이포츠와 ‘에어택시’ 인프라 개발 기술을 돕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스카이포츠는 에어택시를 타고 내릴 도심공항을 만드는 회사다. 2019년 세계 최초로 싱가포르 도심에 에어택시용 시범 도심공항을 만들었다. 실제 운행을 위해 싱가포르 민간항공청(CAAS), 미국 연방항공청(FAA), 유럽 항공안전청(EASA)과 에어택시 운항 허가·인증 협의를 진행 중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UAM 인프라 규제 논의 ‘그랜드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UAM 기술을 세계적으로 검증받기도 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2월 미국의 개인항공기(PAV) 전문 기업 오버에어와 손잡고 에어택시 기체 ‘버터플라이(Butterfly)’ 공동 개발을 시작하며 UAM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2024년에 기체 개발을 마치고, 2025년엔 국내에서 서울~김포 노선 시범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의 2030년 UAM 관련 매출 목표는 11조4000억원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전 세계 UAM 시장은 지난해 70억 달러(약 7조9000억원)에서 2040년에는 1조5000억 달러(약 1690조원)까지 성장한다.
 

우주기업 '원웹'이 발사할 로켓의 개념도. [사진=원웹 제공]


◆주주·김승연 회장, 한화시스템 미래사업 지지 ‘확고’
이 같은 한화시스템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주주들의 지지도 굳건하다. 한화시스템이 미래투자에 대한 자금 확보를 위해 단행한 유상증자의 성공이 그 방증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6월 3일부터 4일까지 기존주주와 우리사주조합을 상대로 진행한 유상증자 청약에서 모집금액보다 7.48%가량 많은 매수 주문을 이뤄냈다.

한화시스템은 유상증자에 앞서 자금 확보의 목적을 항공우주와 미래 모빌리티 등에 투자하기 위해서라고 분명히 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올해부터 3년 동안 저궤도(LEO) 위성통신에 5000억원, UAM에 4500억원을 투자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김 사장을 중심으로 한 한화시스템의 미래 행보에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미래 성장동력을 계속 확보해 글로벌 무대에서 사업역량과 리더십을 확대해야 한다”며 “미래 모빌리티, 항공우주, 그린수소에너지 등 신규 사업에서 미래 성장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회장은 2019년 9월 상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기고, 김 사장을 한화시스템 대표로 선임했다. 김 사장은 같은 해 11월 한화시스템의 성공적인 상장으로 보답했으며, 현재는 김 회장의 뜻에 따라 미래 사업 초석을 놓고 있는 것이다. 앞서서도 김 회장은 1986년부터 한화그룹에 몸담은 김 사장에게 한화 기계부문 대표, 한화정밀기계 대표, 한화테크윈 대표 등의 중책을 맡긴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 사장이 한화시스템을 맡은 이후 회사가 미래 사업에 걸맞은 조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김 회장의 적극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김 사장이 빠르게 실행한 덕분”이라고 전했다.
 

우주기업 '원웹'의 미국 플로리다 공장 외경. [사진=원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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