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人]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 그린 비즈니스·지배구조 혁신 행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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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8-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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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이 최근 회사의 커다란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석유 개발(E&P) 사업의 분사로 각자의 전문성을 더욱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모범 사례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김 의장은 지난 4일 아시아기업지배구조연합(ACGA) 및 회원사들에게 SK이노베이션 이사회가 추진 중인 현안을 소개하고 더 나은 지배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피드백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한국 기업들은 지배구조 분야에서 선진국 기업들보다 낮은 점수를 받고 있어 주식시장에서 평가절하돼왔다"며 "SK이노베이션은 이를 개선하고자 2019년부터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체제로 전환했으며, 올해부터는 이사회가 CEO의 평가보수승계 관련 의결권을 행사한다"고 설명했다.

ACGA는 아시아 지역 기업들의 올바른 지배구조 정착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기업들의 지배구조를 평가해 순위를 발표할 뿐 아니라 정기적인 세미나와 보고서를 통해 기업 지배구조 현황을 살피고 개선방향을 제시한다.

ACGA에는 APG, 블랙록, BMO, 피델리티, 헤르메스 펀드, JP모건, 매뉴라이프, UBS에셋 등 대형 투자기관들을 비롯해 100곳이 넘는 기관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설명회에도 다수 기관투자자들이 참석했다.

김 의장은 지배구조 현황에 대한 설명을 마친 후 회의에 참석한 투자자들로부터 지배구조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질문과 피드백을 받았다. 김 의장은 시장의 목소리를 경영에 실질적으로 반영해 ESG 경영을 더욱 구체화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의 지배구조 강화 내용을 설명하는 동시에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기존 '카본 비즈니스' 중심의 사업구조를 '그린 비즈니스'로 전환하는 파이낸셜 스토리 실천을 가속화하겠다"며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의 그린 비즈니스 전환은 최근 분사 발표와도 연관이 깊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 사업과 E&P 사업의 각각 분사를 의결했다. 다음달 16일 임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친 후 10월 1일부로 신설법인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와 'SKE&P 주식회사(가칭)'를 각각 공식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분사 후 SK이노베이션은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Green Portfolio Designer & Developer)' 역할을 수행하는 지주회사로서 기업가치 제고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그린 영역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사업개발 및 인수합병(M&A) 역량 강화를 통해 제2, 제3의 배터리와 분리막(LiBS) 사업을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김 의장은 이번 분사 결정에 대해 "각 사업의 특성에 맞는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문성을 높여 본원적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각 사업별로 투자 유치와 사업 가치 증대를 통해 경영환경에 더욱 폭넓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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